조국, “인간적 도리”…권선동, “그것만으로도 장관 자격 없어”
권성동, "앞에선 재벌 비판하더니…전형적 언행불일치·위선·이중성의 결정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자유한국당의 예고대로 26일 실시된 대정부질문은 조국 법부무 장관의 2차 청문회가 됐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이 평소 재벌 비리에 엄격한 잣대로 비판했지만 미국 유학시절 태광그룹이 출연한 장학재단에 지원을 받은 관계성 때문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탄원서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이날 권 의원이 “1994년도에 버클리 대학에 유학을 가셨는데 학비 조달은 어떻게 했나”라고 질문하자 “당시 제가 일주학술문화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며 “생활비와 등록금을 받았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태광그룹에서 설립한 재단 일주학술문화재단으로부터 3년간 15만 달러를 받았는가”라고 묻자 조 장관은 “대략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광그룹은 재벌 총수의 황제 보석과 직원감시 등으로 그토록 지탄을 받는 소위 비리 재벌로 지목되고 있는 재벌”이라며 “조 장관은 서울대 교수 시절부터 재벌에 대한 비판을 해왔고 이런 비자금을 횡령 받는 재벌 총수들은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재벌로부터 그렇게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하자 조 장관은 “당시 해외 유학을 가는 데 있어서 우리 국내에서 공부하는 것과 달리 해외 유학은 상당히 돈이 들어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지원을 했고 선발 되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이호진 회장이 구속됐을 때 탄원서 제출하신 사실이 있나”라고 말하자 조 장관은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조 장관은 비리 재벌의 대명사인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석방을 탄원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앞에서는 재벌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400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호진 회장의 보석 선처를 하는 전형적 언행불일치·위선·이중성의 결정체”라고 맹비난 했다.

조 장관은 “인간적 도리였다”면서 “선대 회장님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고 그 분의 아드님이 그런 처지에 있어서 그 정도 보석을 탄원하는 글을 쓰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의원이 “평소에는 재벌 비리에 대해서 엄히 처벌해야 하고 많은 형량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사람이 어떻게 선처를 부탁하느냐”고 반박하자 조 장관은 “처벌과 보석은 다르다”면서 “엄정한 재판이 필요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 예컨대 보석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국민들이 조 장관의 진정성을 믿겠는가”라며 “왜 이호진 회장만 보석 해달라고 탄원하냐”고 비꼬았다.

권 의원은 “결국은 장학금 등 수혜를 입었기 때문에 은혜를 입었기에 혜택을 입어 이런 행위를 한 것 아니냐”며 “누구한테 혜택을 입었다고 해서 불법을 저지른 사람한테 그렇게 선처를 해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보석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탄원서를 제출했을 뿐”이라고 하자 권 의원은 “이거 하나만 들어도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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