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위암 발생률 중에서도 대전과 충남지역의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위암은 남자에서 발생한 암 중 30%로 가장 많고, 여자에서 발생한 암 중 유방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17%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4명에 한 명꼴로 암이 발생하며 이 암환자들 중 한 명은 위암이다.

최근 여러 연구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의 매일 섭취하고 있는 김치, 된장이나 청국장 등 발효 음식들이 항산화 작용과 항암 효과를 갖고 있다는 보고들이 계속되는데 왜 위암 발생률이 높을까? 그건 바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몇 배나 많은 염분 섭취와 과도한 음주 흡연 때문이다.

2005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분석을 보면 이미 암이 가장 많은 사망원인이며 우리 대전 충남 지역은 우리나라에서도 위암 발생률이 전국최고로 상대적으로 높다.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임의혁 교수는 “위암은 정상적인 위에서 어느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위암은 대개 위에 만성적인 자극으로 인한 손상으로 점막의 위축(만성 위축성 위염)이 오거나 위의 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세포 모양으로 바뀌는 장상피화생, 이형성 세포 형성(선종) 단계를 거쳐 발생하게 된다”고 말한다.

임 교수는 “이러한 질병이 있는 경우 대략 약 10%에서 15-25년 기간을 두고 위암으로 발전하는 데 내시경에서 이런 질환들이 관찰되면 1-2년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위에서 이런 위축성 위염 단계로 진행되는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관여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개인의 생활습관의 문제이다. 특히 식생활 습관이 중요한데 짠 음식, 태운 음식, 절인 음식을 좋아하면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흡연이나 음주 스트레스도 영향을 준다. 두 번째는 헬리코박터 균으로 전체 감염자의 약 1-2%에서 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위암의 가족력이나 유전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는 가족간의 식성이 비슷하고 헬리코박터균도 같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싱겁게 먹고 탄음식과 절인 음식을 피하고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섭취시 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가끔 위내에서 용종이 발견되는데 조직검사에 따라 크게 선종형 용종과 비선종형 용종으로 구분된다. 위 선종의 경우 전암 병변으로 발견되면 되도록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비선종형 용종인 경우 악성 변화 가능성은 적지만 크기가 2cm 이상으로 크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 또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암의 경우 초기에는 50-75% 에서는 증상이 없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 하여 위 질환이나 위암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며 증상이 있어도 소화불량이나 포만감, 상복부의 통증 등 비특이적인 증상만을 나타내며 체중감소, 빈혈 토혈 흑변 같은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대부분 위암은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따라서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40세 이상인 경우 1-2년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필요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위암환자의 10%는 30대에서 발생하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다른 위험인자가 있으면 더 일찍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95%에 이르는 예후가 좋은 암이므로 일찍 발견만 한다면 크게 무서워할만한 병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조기위암의 발견율은 30-40%이다. 일반인들이 위암에 걸리면 죽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머지 60-70%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인데 수술이 가능한 3기에만 발견돼도 완치율은 절반에 이르며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인 4기 위암인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 시 10-20%의 경우 5년 이상 생존이 가능한 병이므로 민간요법에 현혹되어 시기를 놓치거나 포기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된 점막암의 경우 개복이나 마취 없이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복강경 위절제술 등 최신치료법이 이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