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노사관계 재정립 공감”…평화당 “1% 기득권 맞춤형 연설일 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좌)과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좌)과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4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일부분에 있어선 제각기 온도차 있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근로기준의 시대에서 계약자유의 시대로 가야 한다. 국민들에게는 마음껏 일할 자유를, 우리 산업에는 유연한 노동 시장을 보장해야 한다”며 “일할권리보장법으로 주52시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쪼개기알바방지법으로 주휴수당 부작용을 막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파업 기간 다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을 추진해 반드시 불균형한 노사관계를 바로잡겠다. 귀족노조가 아닌 권익노조가 되도록 한국당이 노동개혁을 이끌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은 원만한 노사관계를 재정립하고 국가의 일방적 주도 경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오늘 한국당이 우리 경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심도 있는 지적을 한 만큼 남은 20대 국회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앞으로 당리당략이 아니라 서민경제를 위한 한국당의 노력과 분발을 촉구한다”며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책무와 책임을 갖고 일하는 국회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평화당에선 같은 날 박주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1%의 최상위 기득권층 맞춤형 연설일 뿐 대안 없는 과거로의 회귀 선언에 불과하다”며 “그저 시장의 자유, 남북대결, 복지 축소 등 양극화된 승자독식의 경제사회를 더더욱 악화시키는 퇴행적 구호만을 외치고 있다”고 나 원내대표의 연설내용에 혹평을 쏟아냈다.

특히 박 대변인은 “9년간의 보수정권을 처참한 실패로 끝내고 그 후로도 어떤 변화도 보여주지 못하는 한국당이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비판은 없어 보인다”며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졌지만 문 정부의 잘못들을 퇴행적인 방향에서 비판하고 있을 뿐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에서의 비판과 대안 제시는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국회 정상화 등 정치 부문에 있어선 경제 측면과 달리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모두 한국당에 비슷한 목소리를 냈는데, 김 대변인은 “긴 세월 동안의 국회 파행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당은 반성이 없다. 한국당의 오만함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어야 했다”고 꼬집었고, 박 대변인도 “한국당이 5당간 합의를 버젓이 깨뜨린 것이 패스트트랙으로 이어졌다”며 “나 원내대표는 정치가 실종되었다면서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 올려진 것을 비판하고 있는데 정치실종의 1차 책임자는 한국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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