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이 국회 문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 스스로 대답하기 바란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장현호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이 요구하는 경제 청문회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사실상 민주당의 자존심을 내놓으라는 요구”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는 합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협상 예법에도 벗어난 무례한 요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급한 민생 해결 위한 추경 처리에 대한 확고한 약속 없이 터무니 없는 국가 부채 논쟁과 정쟁을 반복하는 나쁜 청문회를 민주당은 수용할 수 없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민주당은 원칙 지키되 최대한 유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사과나 철회 요구도 최대한 양보하려 했고 어느 정도 해소했는데 여기서 다시 경제 청문회가 전제될 이유는 없다”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도 경제 청문회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백번을 역지사지해서 한국당이 정부와 우리 당 향해서 경제실정과 국가부채 프레임을 걸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국회 정상화 전제조건일 수 없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파행된 이유가 경제 실정, 국가 부채 논쟁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다”며 “우리는 솔직히 한국당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도 국회 파행 책임이 한국당에 48%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느 정도 물러서서 한국당에 국회 복귀 명분을 제공하려 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가 협상에 나선 이유는 경기 침체 대응하려는 추경 처리를 위해서지 한국당의 주장이 옳아서가 절대 아니었다”며 “특히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과파경제폭정이라는 못된 용어에 대해서는 1퍼센트의 타협도 없는데 국회 정상화 전제 조건으로 경제청문회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불어 “365일 국회 문을 열고 민생과 경기침체 대응 전략을 몰두해도 모자랄 판에 정쟁의 판을 구조적으로 보장하라는 한국당의 요구를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오늘 하루 기적을 기다리겠다. 한국당이 국회 문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 스스로 대답하기 바란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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