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8호선 문정역 직원인 김완기씨는 ‘루디아의 집’ 시각장애인 할머니들에게 개인 돈 30여만 원을 들여 영정사진을 찍어드린 숨겨져 있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한 달 전부터 야간근무를 마치고 쉬는 날엔 어김없이 ‘루디아의 집’을 들러 평소 틈틈이 익혀왔던 사진 촬영 기술로 남몰래 혼자서 찍어왔던 영정사진을 지난 3월 27일에 전달한 김씨는 할머니들이 생애 최고의 인자하신 표정이 나올 수 있도록 사진 한 장 한 장에 15분 이상의 정성을 들이기도 했다.

‘루디아의 집’은 오금동에 있는 몸이 불편한 시각장애인 할머니들의 보금자리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잠실역무관리소(소장 배명철)에서는 지난해부터 매월 한 번씩 직원 십여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주변공원 산책 및 운동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주관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잠실역무관리소 배명철 소장은 “매월 직원들이 함께 모여 소외당한 어려운 이웃을 방문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오히려 갈 때마다 더 많이 배우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몸이 불편하고 앞을 못 보시지만 본인의 영정사진을 받아들고 감격해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직접 사진 촬영을 한 김완기 씨는 “시각장애인 할머니들이 영정사진을 찍고 싶어도 이동이나 경비부담 문제로 찍지 못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할머니들 모두가 만수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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