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첫 하락세 기록

강남과 강북 전세시장에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강북지역은 중소형아파트 매물품귀가 계속되면서 거래시장이 세입자들로 붐비고 있지만 강남지역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학군제 개편으로 신규수요가 줄어든 데다 매매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전세가격 또한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파구는 레이크팰리스 입주 이후 지지부진한 상승을 보이다 결국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양천구도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분당신도시 역시 거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반면 전세금이 비교적 저렴한 시흥시, 여주군 등은 전세문의가 활발,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3월25일~3월31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0.10%), 신도시(0.00%), 경기(0.08%), 인천(0.17%)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마포구(0.49%), △강북구(0.48%), △광진구(0.46%), △중랑구(0.23%), △노원구(0.21%), △구로구(0.21%), △동대문구(0.20%), △관악구(0.18%), △영등포구(0.18%), 성동구(0.17%) 등이 올랐다. △송파구(-0.28%), △양천구(-0.15%)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강조망지역인 마포구, 성동구 등은 중소형아파트 매물이 특히 부족하다. 마포구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는 재개발 이주와 맞물리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창전동 삼성 24평형은 1천 만 원이 오른 1억 7천 만~1억 8천 만 원, 하왕십리동 풍림아이원 22평형은 750만원 오른 1억 6천 만~1억 9천 만 원 선이다.

노원구는 학군수요가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중계동 주공2단지 18평형은 6천 만~7천 만 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만원 올랐다.

고가아파트가 많은 송파구와 양천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는 7개월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세입자를 찾아 볼 수 없다. 문정동 삼성래미안 48평형은 3천 500만원 하락한 3억 4천 만~3억 8천 만 원 선이다.

신도시는 △중동(0.23%)이 올랐고 △분당(-0.16%)는 하락세를 보였다. 분당은 큰 평형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서현동 시범현대 59평형은 한 주 동안 2천 500만 원 하락해 3억~3억 7천 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는 외곽지역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흥시(0.72%)가 가장 많이 올랐고 △여주군(0.51%), △광명시(0.45%), △의정부시(0.35%), △안산시(0.27%), △성남시(0.24%), △안양시(0.22%)가 뒤를 이었다. △구리시(-0.23%)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시흥시, 여주군, 의정부는 전세금이 저렴한 데다 최근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세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개별단지로는 시흥시 월곶동 풍림2차 16평형이 750만 원 오른 5천 만~5천 500만 원, 여주군 여주읍 홍문현대 33평형이 1천 250만 원 오른 7천 만~8천 만 원 선이다.

인천은 △서구(0.43%), △중구(0.33%), △부평구(0.31%), △연수구(0.27%) 순으로 올랐다. 서구는 전세선호도가 높지만 신규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터라 매물이 다소 귀하다. 지난 주 개통된 공항철도 주변도 비교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좌동 진주1단지 24평형은 750만원 오른 6천 만~7천 만 원, 청학동 서해 32평형은 500만원 오른 1억 1천 만~1억 3천 만 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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