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언론인세션.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중언론인세션. 사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한반도 평화 프로세서와 미·중 무역갈등 등 현안에 대한 양국 언론인들이 지향해야할 언론 방향성과 자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는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한 언론인의 역할’이란 주제로 세션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세션에는 김상연 서울신문 정치부장이 좌장을 맡고, 발제자로 저우위보 인민일보 인민망 한국 지사장과 최영해 동아일보 심의연구팀장이 나서며, 토론자로는 권태호 한겨레 출판국장, 박만원 매일경제 국제부 차장, 노성해 중국CCTV 한국지사장이 참석했다.

발제에 앞서 중국 신문판공실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한 황요우이 중국 외문국 부국장 겸 중국 번역협회 상무부회장은 축사에서 중국 언론이 한반도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비핵화와 상호 이해의 증진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기조발제에서 저우위보 인민일보 지사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장기간에 걸친 다자간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이며, 더불어 한·중 언론의 교류 수준을 높이고 싱크탱크를 구성하여 전 분야에 걸친 정보교환 및 소통을 통해 양국 간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어 노성해 CCTV 한국지사장은 한국 언론의 지나친 북한 이슈에 대한 위기 조장과 이를 인용하는 외신 보도로 인해 한반도 정세를 더욱 비관적으로 보게 했다며, 한반도 평화 회복에 있어 언론의 역할과 위험성 그리고 책임이 매우 크다는 것을 한국 언론 보도를 경험하며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서 박만원 매일경제 국제부 차장은 한중 언론인 싱크탱크 구성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당시 중국 환구시보의 감정적 대응이라든지, 미국의 시각만을 반영한 한국 언론의 편향된 미·중 무역 갈등 보도 행태를 지적하며 언론의 객관성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영해 동아일보 심의연구팀장은 하노이 노딜이후 급변한 한반도 정세를 한국, 북한, 미국, 중국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나아가 문재인 정부가 공식화한 대북 식량 지원에 관한 국제사회와 국내 여론의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권태호 한겨레신문 출판국장은 국제 정세 판단에는 동의하면서도 대북 식량 지원에 있어서만큼은 현재 북한의 식량 상태가 심각함을 상기시키며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려는 쌀의 양이 많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북한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며 누구라도 지원 가능하다면 한국이 주체가 되어 남북 관계 개선에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션의 좌장을 맡은 김상연 서울신문 정치부장은 토론을 정리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아직 북핵 문제 해결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북핵 문제는 미국과 한국 모두에게 중요한 지렛대라고 전하며, 트럼프가 북한의 핵실험 중지를 자신의 중요한 치적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은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중언론인 싱크탱크 존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 저우위보 지사장은 정례화된 모임은 없다고 답했으며, 김상연 정치부장은 베이징 특파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에 한·중 언론인들 간의 싱크탱크 구성 논의는 시의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질문으로 남북 간의 미디어 교류 진행 정도에 대한 NK뉴스 기자의 질문에 대해 노성해 CCTV 지사장은 작년까지 소통경로가 없었던 한국 언론들이 지금은 북한 미디어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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