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일주일 전 만찬을 함께 한 점을 꼬집어 “제1의 적폐로 몰아붙이며 국정원의 일을 마비시키려 했던 정권이 국정원장을 직접 선거에 개입시키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민감한 시점에 도대체 왜 정권실세와 정보수장이 만나야 하는지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 원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양 원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둘의 만남이 결코 한 두 번이 아닐 수 있다”며 “정보 관권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을지 가히 짐작된다. 첫째 여당의 공천과 숙청할 자에 대한 정보 수집, 둘째는 야당을 죽이기 위한 정보 수집, 셋째는 총선을 앞두고 대내·외 정보 수집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모의하려는 시도일 것”이라며 “양 원장은 공인도 아니고 공익보도의 대상도 아니라고 했는데 당 싱크탱크 수장이라면서 불리하면 민간인 행세를 하는 얄팍한 행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 원장은 적반하장식으로 언론을 비난, 공격했다”며 “한국당은 과연 이들이 왜 만났는지,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 알아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이 최근 현대중공업 울산 주주총회장을 점거한 사건에 대해서도 “울산지법에서 주주총회 방해하지 말라는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했지만 역시 법은 민노총 앞에 멈춰 섰다. 조폭보다 무서운 민노폭”이라며 “법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폭력으로 공권력을 무력화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민주노총이 국민을 위협하는 총이 됐다. 개혁을 거부하는 수구적 노조 이기주의로 대한민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언제까지 우리 산업현장이 노조에 휘말려 생산을 멈추고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하나. 사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고 있어 이제 정부는 민노폭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될 때”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