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아파트값을 자랑하고 있는 강남권.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자.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2002년 말과 비교해 2007년 3월 현재 강남, 서초, 송파 3개구 31개동의 평당 매매가 변동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는 개포동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압구정동과 도곡동 순으로 부의 축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구 역시 반포동이 1위를 유지하면서 잠원동은 2위로 올라섰다. 2002년 당시 2위를 보였던 우면동은 5위로 떨어졌다. 송파구는 잠실동이 1위를 탈환했으며 인근 신천동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강남구 12개동 가운데 2002년과 비교해 현재 순위가 오른 곳은 4곳으로 조사됐으며 내려간 곳은 5곳, 순위 변화를 보이지 않은 곳은 3곳으로 드러났다. 먼저 순위 변화를 보이지 않은 3곳은 개포동, 청담동, 수서동이며 압구정동, 도곡동, 삼성동, 논현동 등은 2002년과 비교해 평당 매매가 순위가 올랐다.
반면 대치동, 일원본동, 일원동, 신사동, 역삼동 5곳은 2002년과 비교해 순위가 내려갔다.

서초구는 6개동 가운데 2002년과 당시와 비교해 순위를 지킨 곳은 반포동과 양재동 2곳 이었으며 내려 간곳은 우면동 1곳, 순위가 오른 곳은 잠원동, 서초동, 방배동 3곳 이었다.
반포동도 여전히 1위를 고수했으며 잠원동과 서초동, 방배동은 순위가 한 단계씩 올라 2위, 3위, 4위를 차지한 반면 우면동은 2002년 2위에서 현재 5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송파구는 13개동 가운데 순위변화를 보인 곳은 10곳이며, 순위를 지킨 곳은 3곳이다. 잠실동, 신천동, 방이동, 거여동, 마천동 5곳은 순위가 한 단계씩 올랐으며 오륜동, 가락동, 석촌동, 풍납동, 삼전동 등은 순위가 내려갔다. 문정동, 송파동, 오금동은 2002년과 비교해 현재 순위 변화가 없었다.

이같이 강남권 부의 축 바뀐 이유로는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먼저 고가의 주상복합이 이 입주하면서 지역의 평당 매매가를 끌어올린 경우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강남구 도곡동으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도곡동에 입주한 고가 주상복합은 타워팰리스, 아카데미 스위트 등을 포함해 모두 3천375가구였다.
도곡동 외에도 송파구 신천동이나 잠실동 등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두 번째 이유는 재건축의 약진이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개포동과 반포동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개포동 아파트 가운데 59% 정도가 재건축 대상이다. 그리고 재건축 대상에서만 6년 동안 평균 120% 가까이 아파트값이 올랐다.

반포동과 잠원동도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으로 집값이 많이 오른 경우에 속한다.

세 번째 이유는 규제완화에 따른 반사이익 탓이다. 이 경우는 강남구 압구정동이 해당된다. 이번 조사에서 압구정동은 대치동을 누르고 강남구 평당 매매가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사실 2004년까지만 해도 대치동의 평당 매매가가 압구정동 보다 높았다. 하지만 2005년 들어서 처음으로 압구정동이 대치동을 앞서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압구정동이 대치동보다 평당 매매가가 높다.

이는 2005년 12월 있었던 청담동 한양아파트 35층 재건축 허용과 무관하지 않다. 이 당시 청담동 한양아파트 초고층 재건축 허용이 알려지면서 인근 압구정동 아파트값이 덩달아 올랐다. 2005년 12월 20일 한양아파트 초고층 발표 후 한달동안 압구정동 아파트값은 평균 3.89%, 대치동은 2.50% 상승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