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련 문건으로 전두환이 광주 왔는지 여부만이라도 확인하고 오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일 문 대통령이 5.18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하는데 그냥 올 게 아니라 5월 광주의 진실을 파묻고 있는 국군보안사령부 문서 창고에 대한 문서검증을 지시하고서 오라”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유스퀘어 앞에서 평화당 당보나누기 캠페인 도중 가두연설을 통해 “5월 20일 날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여기 왔다는데, 온 게 맞는지, 아닌 게 맞는지, 와서 무슨 얘길 했는지, 발포명령을 했는지, 아닌지 그것을 담고 있는 진실의 창고는 과천의 보안사 지하실에 있다. 보안사 지하실에 오래 근무했던 당사자에게 들은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회는 수사권이 없고 보안사 기밀창고, 문서보관실 열라고 할 권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 같은 권력을 가진 사람은 대한민국에 딱 한 사람, 지금 현재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광주에 오기 전에 명령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5월 20일 12시에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뭘 타고 광주에 왔는지, 수행원이 누구고 몇 시에 와서 누굴 만나고 무슨 얘길 했는지 상세하게 기록된 문건이 보안사 지하실 지하창고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데 왜 이것을 열지 않은 것인가.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문 대통령이 적어도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광주에 와서 발포명령을 했는지 여부만이라도 확인하고 오실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뒤이어 최경환 최고위원도 “누가 광주시민을 향해서 총을 쐈는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우린 아직 모른다. 이 모든 것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다. 누가 지시를 내렸나 밝혀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최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아니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한국당은 광주시민들에게 물세례를 맞고 간다면 자기 지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정신 차려라”라며 “황 대표가 광주에 온다면 5.18 관련 문제, 즉 망언의원 제명과 특별법제정 마지막으로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구성 문제, 이 세 가지 숙제를 풀고 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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