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민족주의 기치 하에 추진해온 정책, 벽에 부딪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한국 정부는 플랜B를 적극 강구해야 한다”며 대북정책 기조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 참석해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의 강경 노선을 확인한 김정은은 본색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김정은도 이런 좌파 정부 특성을 간파하고 미국이 선 보상 후 비핵화라는 북한의 전략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신년사부터 새로운 길을 언급했다”며 “김정은의 새 길은 자력갱생, 북중러 삼각관계 복원, 대미대남 대화 기피, 핵경제 병진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기존 전통적 안보정책의 기본 틀인 한미동맹을 무시하고 감상적 민족주의 기치 하에 추진해 온 모든 정책이 사실상 벽에 부딪힌 형국이다. 문 대통령 덕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한 게 아닌가”라며 “북한이 본색을 드러낸 마당에 우리가 정책을 유지하다가는 우리 정부는 고립무원의 상태로 갈 것이다. 대한민국을 안보위기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미사일을 미사일로 부르지 못하는 이 정권이 좌파 정체성마저 부정한다”며 “색깔론이 아니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선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이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패스트트랙을 멈추고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협의체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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