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내대표와 저의 결단 시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 또 논란 돼 안타까워”

권은희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권은희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체제 옹호파와 지도부 퇴진파로 당내 여론이 양분된 가운데 말을 아낀 채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권은희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6일 “김관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제가 불신과 분열의 상황을 떠안고 물러나고,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구성해 패스트트랙 이후 국회를 새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권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원내대표를 여러 번 만나 사퇴 결단을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전했는데, 실제로 앞서 지난 3일 권 의원은 안철수계인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과 함께 김 원내대표를 방문해 자진사퇴와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의 힘으로 패스트트랙을 가결시켰는데 정작 당은 패스트트랙 이후를 새롭게 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됐다”며 “원내지도부로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비롯된 당 의원들 사이 불신과 분열 양상을 그대로 놓아두어선 안 된다는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권 정책위의장은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저의 결단의 시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 또 논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여 끝내 자신의 동반 사퇴 제안도 김 원내대표가 거부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최근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임명으로 현재 최고위 위원은 9명이 됐지만 현 지도부 옹호파와 반대파는 정확하게 4대4로 반분된 상황인데, 그간 권 정책위의장은 최고위 불참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양측 모두 권 의장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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