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반질서 교란행위가 낭만으로 포장되던 시절은 지난 지 오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점거한 채 불법 농성을 벌이다가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의 모습.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점거한 채 불법 농성을 벌이다가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의 모습.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12일 대학생 수십명의 나경원 의원실 불법 점거농성에 대해 “진보를 자처하며 집단적 위계위력에 나서는 무분별한 행태가 참 시대착오적”이라고 질타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부 대학생 단체 소속 수십명 학생이 오늘 한국당 나 원내대표 의원 사무실에 들이닥쳐 불법 점거 농성에 나섰다가 명백한 형법상 현주건조물침입죄 위반행위로 22명의 학생이 현행범으로 경찰에 연행됐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민 대변인은 “민주당 모 의원들의 세미나, 공청회에 참석한다고 속이고 나 의원실로 발걸음을 옮기던 떳떳하지 못한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는 공감능력을 상실한 것”이라며 “군중심리에 취해 자행하는 맹목적 반질서 교란행위가 애교 수준으로 인식되고 낭만으로 포장되던 시절은 지난 지 오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폭력지향, 집단행동으로 법과 질서를 흔들고 위협하는 행태가 과연 떳떳한 진보의 모습이냐. 대학생진보연합이란 이름이 아까울 정도”라며 “세련된 정치 의사 표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법치의 의미를 깨닫고 민주주의 정신의 올바른 길을 깨닫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민 대변인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파업과 시위로 자신들의 사익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법치를 허물던 민주노총의 질서위반 행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규모 사면을 받고 정권이 앞장서 노조 과잉보호에 나선 학습효과가 결국 오늘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며 “청와대와 대통령부터 법과 질서를 경시하니 일부 과격 집단이 야당 원내대표 의원 사무실까지 불법 폭력점거에 나서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날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최근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국회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불법 난입을 자행하더니 이제 국회는 무법천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생각과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권리이나 합법적 방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그들의 어리석고 불법적인 행태는 권리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앞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경 국회 의원회관 4층에 있는 나 원내대표 사무실을 기습 점거한 채 “나경원 원내대표는 놀나이 됐던 ‘반민특위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거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김학의 사건’을 은폐했다. 황교안은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등 약 50분간 불법 시위를 벌이다가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와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