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신임 이사장, “민관관리 필요, 공동출자”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로 연구비 약 617억원

김성근 신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10일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올해 상반기 지원과제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 강기성 기자
김성근 신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10일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올해 상반기 지원과제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 강기성 기자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우리나라 과학기술수준을 '패스트팔로어'에서 '퍼스트무버'로 전환코자 하는 취지에서 민관합동으로 설립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10일 올 상반기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10일 재단은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올해 상반기 44개 과제를 선정하고 617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재단은 517개 연구과제에  6667억원을 지원했다.

이날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신임 이사장 서울대 교수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수준이 패스트팔로어에서 퍼스트무버로 전환토록 기초과학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기관"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손잡은 연구기관으로서 유일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R&D투자가 비교적 뒤늦게 시작된 우리나라에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관 공동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아카데미, 캠퍼스 등 민간영역에서 자기만의 울타리를 치고 연구개발을 자유롭게 유도한다면, 우리나라는 기업이 단독으로 기초과학을 연구개발을 추진하기에는 시간과 자금이 받쳐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민간화된 연구개발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데 기업의 영역안에서는 힘들다”라면서 “공익재단을 만들어 교수와 연구자들에게 결정할 힘을 주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 힘을 준 체제”라는 의견을 말했다.

현재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는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POSTECH) 등 국내 대학들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KIAS)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133명을 포함해 8657명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10일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 연세대학교 김은경 교수(왼쪽부터)가 답하고 있다. ⓒ 삼성전자
10일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 연세대학교 김은경 교수(왼쪽부터)가 답하고 있다. ⓒ 삼성전자

이어 김 이사장은 재단에 나온 연구결과는 출자자인 삼성전자 측과 무관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 재단은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삼성이 출자만 했을 뿐, 연구결과를 선점할 권한은 없다”라며 “기초기술을 가지고 당장 회사에 적용하기도 힘들뿐더러 공익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성과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과 발표를 함께 한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은 “아직 기술개발이 사업화된 것은 없다"며 "보통 하나의 연구가 매듭 지을려면 3~5년간의 시간이 소요되며 산업화될 과제가 추진된다면 최소한 5년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기술, ICT)를 설립해 추진해 온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으며, 기초과학분야에 5000억원, 소재기술분야에 5000억원, ICT분야에 5000억원이 투입된다 .지금까지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이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밝힌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상반기 지원할 44개 과제는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다.

기초과학분야에서는 이자일 유니스트 교수팀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암치료제 개발에 활용가능하도록 한 기초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정현석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소형화가 가능한 수(水)처리 시스템에서 중금속, 유기물 등 수질 오염원을 한번에 정화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기대를 받고 있다.

ICT분야에서는 유기준 연세대 교수팀이 입 주변의 성대의 근육 움직임을 측정해 딥러닝 기반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청각·발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응용하고자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연구과제 수행 중에 산업계와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R&D 교류회, 특허확보 멘토링, 창업과 사업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등 사업화 촉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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