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일회계법인, 재감사 '한정'에서 '적정'결과…아시아나 적자액·부채↑
업황 영향 및 저가항공사 경쟁…한신평, 부채 상환 등 유동성 리스크 지적

아시아나항공이 26일 삼일회계법인에 추가정보제공을 통해 재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늘어난 적자와 부채 문제를 지적하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26일 삼일회계법인에 추가정보제공을 통해 재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늘어난 적자와 부채 문제를 지적하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나항공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26일 재감사 보고서를 공시한 결과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아시아나는 앞서 잠정실적과 재무제표간 차이가 커 한국신용평가의 지적을 받은바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나온 감사결과를 재감사를 거쳐 ‘적정’으로 정정한다고 26일 감사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 측과 회계법인과 실적 등 회계기준에 맞추는 과정에서 회사가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해 '감사 한정' 의견을 냈고, 재검토 결과 나흘만에 적정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재감사 결과, 아시아나의 손실은 커졌고 재무구조는 보다 악화된 수치가 나왔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감사결과에 추가로 회사가 계속기업으로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영업이익은 887억원에서 재감사 후 2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기존 1050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908억원(86.5%) 늘어났다.

최종 아시아나의 지난해 연결실적 매출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6조9241억원)대비 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2456억원)대비 8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1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적정'의견 이외에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의견을 추가했다. 부실한 재무상태를 검토한 결과 투자자 등 제3자를 위한 참고 의견이라는 게 회계법인 측의 설명이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운수업상 환율과 유가에 변동성이 크며, 최근 저가항공사 노선 확장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조7364억원 만큼 초과하는 상태에서 지난해 4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MOU를 체결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았다

그러면서 삼일회계법인은 "각종 자산 매각과 전환사채 발행으로 유동부채 비중이 50%에서 38%로 줄었지만, 대외적 변수와 경기변동 및 저가항공사와의 영업경쟁력에 따라 큰 폭으로 성과가 변동될 수 있다"며 "이번 재무제표는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22일 수시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Whtchlist 하향검토에 등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근거 중 하나는 지난 22일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였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의견을 내면서 운용리스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과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신평은 삼일회계법인이 지적했던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여부 및 연결재무정보 등 감사증거 불충분도 이유로 꼽았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상태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결산 영업실적 및 재무상태도 잠정실적 대비 큰 폭으로 낮게 나왔다"며 "이 같은 사항은 회계정보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잠정실적대비 매출액이 115억원 낮았고, 영업비용은 714억원 높았으며, 각각 영업이익(-830억원), 세전이익(-198억원), 당기순이익(-150억원)이 차이를 나타냈다.

한신평은 부채문제에 대해서도 삼일회계법인과 의견을 같이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말 단기차입금 잔액이 2조원에 이르며, 각종 자산(CJ대한통운 지분, 금호사옥 등)매각으로 9000억원 감축했으나 이 역시 질적인 면에서 우려가 크다고 해석했다.

감축액에 대해 한신평은 "단기차입금 약 1조2000억원은 여전이 부담이 높을 뿐 아니라, 금융리스 차입과 현금흐름 담보비중이 높다"며 "더구나 현재 신용등급이 하락할 시 조기 신탁지급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 실적 등 앞서 보여준 회계정보의 불투명성은 자본 조달 등 유동성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 감사법인의 한정 의견 제시 사유를 해소했다"며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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