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나경원 원내대표의 정신분열이 의심된다”
정의당 “친일파에 과민반응...도둑이 제 발 저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해방직후 구성됐다 강제해산 됐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에 대해 “국민들이 분열했다”, “이런 전쟁”이라고 발언하자 다른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국민들이 분열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주실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훈처가 친일행위를 하고 독립운동가 행세를 하는 사람을 가려내겠다고 했는데, 우파는 곧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이 정부의 역사공정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반민특위 친일청산을 국민분열 행위로 폄훼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정신분열이 의심된다”고 맹비난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반민특위 친일청산 활동에 대해서 국민들을 분열시켰다고 평가하는 한국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정당, 매국정당, 5.18 광주시민들을 짓밟은 전두환의 후예, 국민학살 군사독재 옹호정당임을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민주평화당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독사의 혀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분열시키는 행위를 지금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또한 친일반민족행위에 앞장선 이들에 맞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 그 후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정의당도 “반민특위의 진실을 왜곡하지 말아야”라고 지적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의 역사인식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반민특위 때문이 아니라 반민특위가 좌초됐기 때문에 국민이 분열됐던 것”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민특위가 좌초된 바람에 친일 청산은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라는 이름으로 돌아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잡을 수 있었다”며 “그 후예인 자유한국당에게 반민특위라는 이름이 얼마나 공포스럽고 증오스러울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는 친일파의 잔재라는 발언을 한 이후부터 자유한국당은 친일의 ‘ㅊ’자만 나와도 과민반응하면서 사시나무 떨 듯이 떨고 있는 것이 보인다. 왜 그런가. 도둑이 제 발 저려서 그러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러고도 친일파라고 하면 고소하겠죠?’라는 글을 올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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