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미래·평화당도 모두 상승…‘태극기부대 단절해야 한다’ 응답은 과반

2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주중집계 결과 ⓒ리얼미터
2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주중집계 결과 ⓒ리얼미터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전당대회에서의 막말 등으로 급진 우경화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지율 반등에 성공해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상승한 26.3%를 기록한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513명에게 조사해 이날 공개한 2월3주차 정당 지지도 주중집계 결과(95% 신뢰수준±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전주 대비 0.3%포인트 올라 40.6%로 1위를 유지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인 한국당 역시 다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지난주 크게 이탈했던 TK지역과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며 한 주 만에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당 대표 후보 TV토론 등의 컨벤션 효과로 보수층이 결집해 세간에서 우려했던 ‘막말’ 논란은 사실상 ‘찻잔 속 태풍’에 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동 조사기관이 20일 전국 성인 502명을 상대로 한국당과 태극기 부대 간 관계설정을 놓고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태극기부대를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6.1%에 그친 데 반해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은 57.9%로 과반을 기록해 급진 우경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태극기부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체 응답자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에 국한된 결과이고, 보수층에선 단절 의견이 32.3%, 포용 의견이 52.7%로 포용하자는 비율이 훨씬 높았으며 한국당 지지층으로 국한했을 땐 13.5%만이 단절 의견을 내놨을 뿐 64.8%가 포용 의견을 밝혔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자유한국당의 태극기부대 포용, 단절 여부 조사 결과 ⓒ리얼미터
태극기부대 포용, 단절 여부 조사 결과 ⓒ리얼미터

반면 중도층에선 65.8%가 단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고 18.7%만이 포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바른미래당에선 이보다 높은 68.7%가 단절을 주장하고 9.5%만 포용 입장인 것으로 나타나 보수진영 내에서도 한국당은 확실히 보수 색채가 한층 짙어진 반면 바른미래당은 중도 색채가 보다 강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한국당이 태극기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데다 비록 진보층이나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같은 여론이 높았다는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무당층에서조차 16.7%만 포용 의견을 내놨을 뿐 45.2%가 단절 쪽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한국당이 태극기부대를 계속 안고 갈 경우 확장성 한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국적으로도 대구·경북에서만 포용(43.8%)이 단절(36.9%) 여론을 상회했을 뿐 한국당의 주요 지지기반 중 하나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단절이 57.7%, 포용은 22.6%로 단절이 포용의 2배를 웃돌았으며 이밖에 다른 지역 역시 단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리얼미터는 “포용 여론이 대다수인 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을 고려할 때 2·27전당대회에서 어느 세력이 당권을 획득하더라도 태극기부대와 단절하는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태극기부대에 대한 극명한 입장차로 인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통합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래선지 바른미래당은 2월 3주차에 보수당인 한국당 지지율이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층 중첩비중이 더 이상 높지 않기 때문인지 20대와 PK, 호남지역 결집에 힘입어 마찬가지로 1.0%포인트 상승(7.0%)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뿐 아니라 민주평화당도 0.6%포인트 상승한 3.4%를 기록했으며 정의당만 전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6.9%에 머물렀고 기타 정당은 한 주 전보다 0.3%포인트 내린 1.3%, 무당층도 2.6%포인트 감소한 14.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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