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LG화학이 지주회사인 (주)LG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LG 계열사들의 브랜드 사용료 지급이 본격화될 전망. 6월 3일 LG화학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3년 간 매출액(광고선전비 제외)의 0.2%를 LG라는 브랜드 사용료로 (주)LG에 지급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LG화학의 이번 결정은 LG브랜드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LG가 내년부터 브랜드 사용을 유료화하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LG 내에서는 첫 번째 브랜드 사용 계약이다. 이에 따라 현재 LG그룹 내 43개 계열사들의 브랜드 사용료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지주회사인 (주)LG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는 42개사로 이 중 LG브랜드를 사용중인 기업은 모두 26개사. 이 가운데 현재 별도 지주회사로 독립한 (주)GS홀딩스의 자회사 4개와 앞으로 계열분리 돼 GS홀딩스로 편입될 LG건설 등 5개사를 제외할 경우 21개 계열사가 LG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사용료 지급대상이다.
(주)LG 관계자는 "LG화학 등 21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브랜드 사용료 지급협상을 벌여왔고 LG화학이 첫 결정을 내린 만큼 계열사들의 브랜드 사용료 지급 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계열사별로 각각 이사회를 거쳐 사용료 지급률 등 구체적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브랜드 사용료 지급비율을 적용할 경우, ㈜LG가 향후 21개 계열사로부터 받게 될 브랜드 사용료는 지난해 매출액(연결)을 기준으로 연간 1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LG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LG브랜드에 대한 법적보호 및 체계적인 브랜드 가치 육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 신설법인으로 승인된 (주)GS홀딩스측의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인 LG칼텍스정유, LG유통, LG홈쇼핑, LG파워 등 4개사와 LG건설 등 5개사는 현재 LG브랜드 사용 여부를 계속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GS홀딩스는 분할과 함께 LG의 옛 브랜드인 '금성', 'Goldstar', 'GS', 'GS device' 등의 브랜드를 가져가기로 한 만큼, LG상표 대신 '골드스타' 브랜드를 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지난해 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G전선그룹의 계열사 13개중 LG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 등 3개사의 브랜드 사용료 지급 여부도 관심거리. LG전선 관계자는 "아직 (주)LG에서 브랜드 사용료와 관련한 제안도 없는 만큼 제안이 오면 공식 검토할 계획"이라며 "LG라는 브랜드를 완전히 배제한 새로운 회사명을 사용하는 안과 지금까지 LG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사용료를 주고라도 LG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 모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계열분리 된 LG화재는 CI(기업이미지) 로고는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지만 'LG' 브랜드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로, LG 브랜드를 유지하고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