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과하고 물러나야”…박지원 “문 대통령, 강한 조치해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좌)와 박지원 평화당 의원(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좌)와 박지원 평화당 의원(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와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이 29일 ‘해피조선’ 등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을 비판하며 한 목소리로 인사 조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보좌관이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50~60대에게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SNS에 험악한 댓글 달지 말라, 헬조선이라고 하는 청년들을 태국 등에 한글 교사로 보내고 싶다는 말에 아연실색했다”며 “어디서 이런 오만한 태도를 배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국민들 사이에선 영화 대사를 패러디해 ‘네가 가라, 신남방’이란 비아냥이 나온다. 기본이 안 된 경제 보좌관”이라며 “청와대에는 ‘오만 DNA’가 널리 퍼진 듯 하다. 정중히 사과하고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날 박 의원 역시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보좌관을 겨냥 “헬조선, 해피조선, 박항서 감독처럼 아세안으로 가서 길 찾아봐라, 댓글 달지 마라, 등산 다니면서 뭐 하지 말라,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얘기냐”라며 “지도자는 경제보좌관이 이런 망언한 것을 그대로 넘어가는 온정주의를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려고 해선 안 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그는 “대통령께서 지금 집권 3년차다. 2년 되면 이러한 여러 가지 누수현상이 나오기 때문에 강한 조치를 해야 된다”며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면 또 다른 이런 실수들이 정부에서 나올 수 있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서 기강을 잡아나가는 것이 대통령께서 잔여임기 3년을 성공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보좌관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사례로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 박 감독도 처음엔 구조조정 됐는데 베트남에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젊은이들에게는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 이러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보면 해피조선”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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