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김상민 지음, (주)땡큐미디어 그룹 출판. 138쪽. 1만원

 

김상민 씨가 저술한 탄핵 (Impeachment). ⓒ시사포커스DB
            저자 / 김상민. 탄핵 (Impeachment).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탄핵(Impeachment)’은 대한민국 정치사 초유의 사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일자별로 복기하며 탄핵의 이유와 과정, 그 결과에 대해 상세 분석한 도서로, 탄핵 2주기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이 책의 출간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자인 김상민 씨는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 소재) MBA 출신으로 매일경제신문에서 산업부 부장, MBN에서 경제부장과 보도제작부장을 역임한 이후 현재는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기적 국민’, ‘디테일을 잡아야 성공이 보인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100개의 편지’ 등 다방면에 걸쳐 저술활동도 펼쳐온 인물이다.

정치적 사안을 다룬 이번 저서에서 그는 탄핵 선고의 목적이 ‘국론분열과 혼란의 종식, 법치주의 준수’에 있었으며 당시 헌재의 탄핵 판결문에서조차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이라고 표현한 데 비추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의 기반은 국민의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탄핵 판결을 무효라고 주장하는 일부 우파 주장의 모순도 꼬집었는데, 탄핵 판결 당시 보수 성향인 안창호 헌법재판관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던 점이나 2016년 11월 4일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 내용 등을 내세우며 법치주의에 거스르는 탄핵 무효 주장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그쳤을 정도로 레임덕 국면이었던 데다 헌법질서 수호 차원에서 헌재도 탄핵을 가결할 가능성이 상당했음에도 청와대가 ‘헌법재판소에서 뒤집는다’는 전략을 견지했을 정도로 당시 상황인식이 안이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사태가 이렇게 치닫게 된 원인에는 보수 우파의 분열도 있었음을 반추하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교훈 삼아 우파 보수가 화합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138쪽 분량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간결하게 정리한 본 저서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태블릿 PC, 촛불집회와 국정동력 상실, 질서 있는 퇴진과 불명예 퇴진의 갈림길, 탄핵 소추안 발의와 국회 탄핵 표결, 탄핵 표결 이후 헌법재판소 판결까지의 길었던 3개월, 탄핵과 탄핵 이후에 대한 10가지 생각 등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언론인 출신다운 정론직필로 당시 상황을 ‘탄핵일지’를 통해 현장감 있게 풀어놓았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그간 단편적으로 탄핵 사태를 접했었던 독자들에겐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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