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경성의 초창기 서양식 병원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이야기 <기담> (제작-도로시, 감독-정가형제, 제공/배급-스튜디오2.0)이 김태우, 김보경, 진구, 이동규를 주인공으로 캐스팅을 확정했다.


영화 <기담>은 1941년 경성을 배경으로 고요하기만 했던 ‘안생병원(安生病院)’에 동경 유학파 의사부부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섬뜩하지만 매혹적인 비극과 맞닥트리게 되는 사흘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최근작 <비열한 거리>와 <아이스케키>까지 신인에게 볼 수 없었던 진중한 무게감으로 주목을 받아온 ‘진 구’는 <기담>을 통해서 그 동안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내성적이고 유약한 성격의 2년 차 의대 실습생 ‘박진혁’역으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얼굴도 모르는 원장의 딸과 정략결혼을 앞두고 갈등하는 ‘진혁’은 시체실 당직 중 만나게 된 자살한 여고생 시체를 보며 묘한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인물로 <기담>의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이끌어가는 역할.


동경에서도 존경 받는 유능한 의사이자, ‘인영’의 자상한 남편으로 경성 부임 이후 아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김동원’역은 갈수록 연기의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 ‘김태우’가 캐스팅 됐다.


30년대 할리우드 고전영화 속 중절모의 모던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선보이게 될 김태우는 젊은 나이에 동경에서 의학계 최고 권위자에 오른 뛰어난 지성미와 냉철함을 겸비한 인물이지만,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의 부검 과정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서슴없이 끔찍한 사건에 뛰어드는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해낼 예정이다.


‘김동원’의 아내이자 시대를 대변하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신여성인 ‘김인영’역은 고혹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이미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지지를 얻어 배우 ‘김보경’으로 전격 캐스팅됐다.


2001년 영화 <친구>에서 밴드 레인보우 보컬 ‘진숙’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녀는 최근 평단의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여름이 가기 전에>와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하얀 거탑>에 연이어 등장하여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김보경’은 당시 최고의 인텔리 여성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도 안쓰러워 보이는, 지독한 그리움이 만들어내는 비극의 히로인으로 분한다.


마지막으로 병원의 궂은 일을 도맡는 책임감 넘치는 노력파 전문의 ‘이수인’역은 <와일드카드>의 퍽치기 두목역으로 주목 받았던 배우 ‘이동규’가 캐스팅.


처참한 교통사고에서 일가족 모두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실어증에 걸린 소녀를 담당한 ‘수인’은 매일 악몽에 시달리는 소녀를 치료하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기이한 운명에 놓이게 된다.

얼어붙은 채 시체 안치실로 옮겨진 자살한 여고생 시체를 맡게 된 실습생 ‘진혁’(진구), 교통사고로 피투성이가 된 채 응급실로 실려 들어온 한 소녀의 담당의 ‘수인’(이동규), 그리고 이제 막 부임한 ‘김동원’(김태우), ‘김인영’(김보경) 부부까지….<기담>은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의 신선한 조화를 통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힌 숨막힐 듯한 비극의 순간들을 하나의 거대한 악몽으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또한 <기담>은 1940년대를 완벽하게 구현해내기 위해 1년의 프로덕션 디자인 작업을 거쳐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1200여평 규모의 서양식 병원 한 채를 풀 세트로 재현해내는 등 높은 프로덕션 퀄리티로 독특하고도 매혹적인 시공간을 선보일 것이다.


<기담>은 막바지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2월 10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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