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오누이 號’ 위기설 내막

CJ그룹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오른데 이어, 이를 둘러싸고 계열사 지배구조에 적지 않은 지격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풍전야’와도 같은 이 같은 분위기에 중심에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인 선호씨.

세간에 알려져 있다 시피 이들은 서로 가족 관계이며 이미경 부회장의 친 동생이자 조카다.

‘누나’가 그룹 경영에 악재로 작용한다면, ‘동생’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서서히 ‘누나의 힘’을 흡수해 자신의 ‘세력’으로 만든다?

이와 같은 ‘범상치 않은’ 시나리오가 재계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좋은 ‘오누이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CJ그룹이 최근 ‘불화설’에 휩싸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대·내외적으로 ‘화살세례’를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고 있기 때문.


▲ 이재현 CJ그룹 회장
예견된 불화?


이와 같은 소식은 재계의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부회장이 지난해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상을 수상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인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영화들이 잇단 참패를 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시나리오’의 분명한 근거가 있다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CJ엔터테인먼트는 2004년 말, 개봉작인 ‘역도산’에 100억원 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했으나 불러 모은 관객은 불과 100만명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2005년 말, 150억원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태풍’역시 세간에 화제가 됐던 만큼의 기대에 못 미쳐 결국 ‘슬쩍’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대·내외적으로 이 부회장의 ‘비 흑자적’ 경영 스타일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근에 불거진 CJ그룹의 ‘지각변동설’ 까지 도달하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호사가들은 이러한 이 부회장의 적·흑자 경영의 여부를 떠나서 사이가 돈독했던 ‘오누이경영’이 ‘슬픈결말’을 맺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초에 벌어졌던 CJ(주)와 CJ엔터테인먼트 간의 합병이 그 불씨의 근거지인 듯 하다.

당시 양사간 합병의 표면적인 이유는 ‘시너지효과를 통한 수익 창출’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입지가 다소 약해졌다는 것이 당시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선호씨가 CJ미디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CJ(주)에 이어 2대 주주로 오른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 부회장이 단 1.32%를 보유해 4대 주주에 머무른 것과 비교해 봤을 때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보인다.


측은해 보이는 부회장님


이로 인해 이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CJ(주)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그룹 지지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으며, 이 부회장은 ‘타의’에 의해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가설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이 회장의 아들인 선호씨의 출현은, 여기저기 ‘화재’ 수습에 여념이 없는 이 부회장의 심기를 다소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추측이기도 하다.

과연 ‘오누이 號’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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