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선그룹, 민주·국중당과 ‘또 하나의 신당’ 논의

▲ 임종석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탈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민주당 의원들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 ‘수도권 재선그룹’으로 불리는 임종석·송영길·김부겸·정장선 열린우리당 의원, 신국환 국민중심당 공동대표와 함께 1일 오전 만나 중도통합교섭단체 문제를 의논했다.

이 그룹에는 이들을 포함해, 조배숙·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 등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열린우리당내 개혁성향 무계파 초재선 의원들 10명 정도가 추가로 거론돼 교섭단체 설립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다른 신당파와 독립된 노선을 걷겠다는 것이 아니라 범여권 통합신당의 ‘터잡기’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효석 원내대표는 앞서 31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 이후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이 순조롭게 진행돼 신당 주비위원회가 구성된다면 민주당 의원들도 당적을 버리고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모두 다 나와서 제3지대에서 창당하는 방안의 대안 중의 하나”라고 말하면서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을 시사해 주목받았다. 이에 민주당 독자생존노선을 계승하고 있는 장상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떠난 중도개혁세력의 결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민주당내 계파 갈등이 가시화됨을 드러냈다.

신국환 공동대표 역시 “탈당 후 동참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정치 변화를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모임에 대해 “정치 개혁이라는 소신과 미래지향적 경제정책 추진이라는 원칙이 같다”고 말해 향후 통합신당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이낙연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당이 아닌 촉진모임”이라며 “현재 10여명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당적을 유지한 가운데 통합신당의 주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미다.

현재 열린우리당에서 집단탈당 움직임을 드러낸 세력은 김한길·강봉균계, 천정배계, 염동연계의 3개 세력이 있다. 이제 수도권 재선그룹이 물망에 올랐고, 아직은 전당대회 고수를 외치고 있지만 정동영계와 김근태계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또한 탈당 사태의 도화선이 된 임종인 의원과 김성호 전 의원도 독자적인 진보개혁신당을 창당할 전망이다. 혁신모임과 중도파 잔류세력이 남을 것까지 감안하면 열린우리당은 앞으로 8조각까지 나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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