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남현점서 직원끼리 부딪혀 사고 발생
홈플러스, 피해 직원 산재처리
피해 직원, 산재보험 비급여가 나오면서 가해 직원 고소
남현지회 "회사가 책임지고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홈플러스 관계자 "회사는 상해를 입은 직원의 진료 초기부터 비급여 비용 발생에 대해 양측의 직원분들께 설명드리고 원만하게 합의하시기를 여러차례 권유했다"

남현지회가 홈플러스 남현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 / 이영진 기자)
남현지회가 홈플러스 남현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 / 이영진 기자)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남현지회(이하 남현지회)가 “홈플러스는 산재사고 온전히 책임지고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남현지회는 홈플러스 남현점 앞에서 12시 30분께 집회를 열고 “직원이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걸 직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라며 “일할 때만 가족이고 사고 나면 남남이냐. 회사가 책임져라”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이현정 남현지회장은 “점장님과 사장님에게 직원분들도 분노의 항의서를 작성했다”라며 “구조조정까지 한다면 이런 사고는 더 빈번해질 것이다. 회사가 온전히 책임지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어 강인희 남현점 직원은 “사건의 당사자다. 다친 직원이나 나, 둘 다 일하다가 난 사고였다. 우리 둘 다 당연히 회사가 책임져 줄 거라 믿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결국 법적인 싸움까지 번지게 되었다. 안타깝다. 이번 한 번은 치료비를 보상한다고 해도 또 사고가 나면 두 번, 세 번 다 직원이 보상해야 하는거냐. 그렇게는 일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사고로 인해 직원들끼리 피해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미화 마트노조 서울본부장은 “홈플러스에서 1인분의 일만 하는 직원은 없다. 다 죽어라 일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사고 나면 직원이 책임지는 것이고 편법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동강도 상승과 부서이동 뿐이다. 앞으로 이런 사고는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모두 안전하게 일을 하자. 회사는 맨날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직원들에게 희생만 강요하지 자기가 가진걸 양보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더 이상 당하지 말자”고 말했다.

또한 김주현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 사무국장은 “이커머스 직원들은 빨간불이 깜박이는 걸 보며 시간 안에 일을 해내기 위해 거의 뛰다시피 장을 보고 있다. 트롤리는 무거운 쇳덩이 재질로 살짝만 부딪혀도 부상을 입을 만큼 위험한 도구다. 그럼에도 안전장치 하나 없이 직원들에게 빠르게 일하는 것만 강요한다. 더 이상 이렇게 일하지 않겠다. 장비에 대해서 안전장치도 보광해주고 사고가 날 경우 직원들을 보호해달라.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우리 안전은 우리가 지키겠다. 안전 중심으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희숙 남현지회 사무장은 “다른 부서 또한 안전하지 못하다. 내가 일하는 가공부서 또한 엘카에 물건을 쌓아서 이동할 때 적정높이가 아니라 최대한의 높이로 물건을 쌓아 이동한다. 선반에 물건을 쌓는 것도 산업안전법에서 규정하는 무게보다 무거운 물건들도 올리고 사다리를 짚고 쌓을 수 있을만큼 최대한의 높이로 쌓는다. 고객들과 부딪히거나 떨어지면 대형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사다리 작업도 2인1조가 원칙이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안전하지 않은걸 알지만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들 이렇게 일을 한다. 회사가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걸 알았으나 이제부터라도 다들 내 안전은 내가 지켜가며 일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홈플러스 남현점에서는 지난 7월 근무하던 직원 A가, 직원 B가 몰던 트롤리에 충돌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홈플러스는 산재처리를 했지만 비급여 약 145만원이 발생하며 직원 A가 직원 B를 고소하는 사건이 났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는 상해를 입은 직원의 진료 초기부터 비급여 비용 발생에 대해 양측의 직원분들께 설명드리고 원만하게 합의하시기를 여러차례 권유했다"라며 “이와 함께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보험처리 등을 검토했지만 추가치료로 인한 비급여 발생은 산재로 인정 받을수 없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직원들은 여전히 한 점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서로간의 서운함을 풀고 근무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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