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링웨이 "카페인 섭취 증가할 시 아기 체중 감소·머리둘레 짧아져"
이대근 "설문조사 통한 역학조사, 정확치 않아...WHO 권장도 참고사항"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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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임신한 여성이 카페인을 자주 섭취할 시 조산 또는 저체중의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해당 내용을 보도하며 아일랜드 국립대학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University College Dublin)의 천링웨이(Ling-Wei Chen) 영양학 교수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신한 여성이 임신 중 커피나 홍차에 함유된 카페인을 하루 200mg(인스턴트 커피 머그 2잔 또는 홍차 3잔)미만을 섭취할 시 임신 중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보다 조산아 또는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상당히 높아지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임신 여성 941명과 이들이 출산한 아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분석해냈다.
 
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 임신 중 첫 3개월 사이에 카페인 섭취량이 100mg 증가할 시 출산 아기의 체중은 72g씩 적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이와 함께 임신 기간인 재태 기간과 출산한 아기의 머리 둘레가 동시에 짧아진 점도 주목했다.

특히 임신 중 카페인 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여성이 출산한 경우, 해당 출산 아기의 출생 체중은 카페인 섭취량이 가장 적은 여성에게 태어난 아기보다 체중이 평균 170g나 적은 것을 발견했다.

이는 커피나 홍차, 어디에나 들어있는 카페인이라면 마찬가지의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 교수는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태반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카페인은 쉽게 태반을 건너 태아에게 들어갈 수 있으며, 임신 중에는 카페인 배설이 느려지기 때문에 카페인이 태아 조직에 쌓일 수 있다"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임신 중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300mg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반면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는 하루 200mg 미만의 카페인 섭취는 유산이나 조산의 주요 위험요인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센터 노선 캘리포니아 연구소의 이대근 박사는 천 교수의 해당 연구결과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한 카페인 섭취량에 근거한 역학조사 결과는 대체로 정확하지 않다. WHO나 ACOG의 권장 섭취량 상한선도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고 논평을 냈다.

천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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