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범죄 중 40% 차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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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김경수 기자] '욱' 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일명 '분노 조절 장애 범죄'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20일 오전 3시경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서울장 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10명 중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화를 저지른 유모(53)씨는 이날 만취 상태에서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 여성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불을 질렀다.

지난해 10월23일 오후 광주시 북구 한 노래홀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는 흉기에 찔린 채 소파에 쓰러져 있었고, 그 옆에 피의자가 화가 많이 난 상태로 씩씩 거리고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노래 한 곡 부르고 싶었는데 순서가 돌아오지 않아 화가 나 피해자와 다퉈 욱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범죄자로 전락한 사건이다.

이외에도 ‘텀블러 폭탄’에 ‘밧줄 절단’ 사건,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수리기사를 살해한 사건도 있다.

한국공안행정학회가 펴낸 `분노범죄의 발생 원인과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2017)'에 따르면 2016년 폭력사범으로 검거된 인원은 36만6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스트레스와 분노조절 실패로 범행한 비율은 40%나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에 심리전문가들은 "사회 양극화 심화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갈수록 불안정하게 급변하는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분노범죄 또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분노범죄가 계속 발생하는데 반해 사회적 대안은 하나 없다"며 "사회 구성원 간 소통, 그리고 신뢰 부족을 개선하는 사회적 대안이 조속히 마련되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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