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KB국민은행이 고액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수수료 인하에 나섰지만 그동안 고객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챙겨 돈을 벌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제증명서발급수수료 3000원, 자기앞수표발생수수료 500원, 예금주명변경수수료는 1만원, 어음수표결제연장수수료 4500원을 받아왔다.

타 은행과 비교하면 KB국민은행이 책정한 수수료는 비싸다 못해 두 배 이상 받은 수수료도 확인됐다.

실제 우리은행은 제증명서발급수수료는 2000원, 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는 400원, 예금주명변경수수료는 5000원, 어음수표결제연장수수료는 3000원으로 KB국민은행에 비해 수수료를 낮게 책정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제증명서발급수수료는 2000원(일부 항목 면제 중), 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와 예금주명변경수수료는 면제, 어음수표결제연장수수료는 3000원을 받아왔다.

신한은행은 제증명서발수수료 2000원(온라인 발급 시 1000원), 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는 신한은행 계좌 출금 발급 시 면제, 어음수표결제연장수수료는 3000원을 받아왔다.

타 은행에 비해 KB국민은행의 수수료가 높다는 고객들 불만과 함께 높은 수수료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들 4가지 수신 수수료를 인하에 나섰다. 즉 고객들의 불만과 비판이 잇따를 경우 그동안 구축해온 은행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르게 인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제증명서발급수수료를 3000원→2000원, 자기앞수표발생수수료는 500원→400원, 예금주명변경수수료는 1만원→5000원, 어음수표결제연장수수료는 4500원→3000원으로 인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만족도를 높이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