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반대’, 강봉균 ‘신중’

▲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의장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두고 여당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개헌 추진이 모종의 정략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의심은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소모적 논란을 막고 국정 안정을 이루는 길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원포인트 개헌을 하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개헌을 지지했다.

그러나 당내 실용·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강봉균 정책위원회 의장의 말은 다르다. 김 의장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들의 과반수가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지금이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야당들은 논리적 토론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라며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대통령의 제안이기 때문에 일단 수용했으나 앞으로 진정성을 갖고 이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인지 야당의 반대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의원들의 총의를 물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반대로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임종인 의원은 11일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미국의 경우 첫 번째 당선이 되면 곧바로 재선을 준비해야 하고, 재선이 되면 곧바로 레임덕에 빠지게 된다”며 4년 연임제를 비판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편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을 깜짝깜짝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며 개헌안을 발의하지 말고 국정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그밖에 김근태계의 최재천 의원은 “내각제 개헌이 필요하다는 게 소신”이라고 밝히는 등 여러 갈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헌을 두고 당내 모임인 참여정치연대가 13일 전국운영위원회를, 헌법포럼이 조만간 세미나를 열 예정이라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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