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와 액션’ 넘나드는 매력적인 카리스마

‘다모’와 ‘형사’의 무술부터 ‘황진이’의 다양한 춤까지... 영화와 드라마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맹 열연을 펼친 하지원이 이번에는 깡따구 센 ‘복싱녀’가 되어 돌아왔다.
세계챔피언 변정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3개월 가량 실제 복서들과 똑같은 혹독한 훈련을 무사히 마친 하지원은 ‘1번가의 기적’을 통해 영화팬들에게 잊지못할 ‘놀라운 기적’을 선사할 예정이다.


‘황진이’ 에서 조선시대 기생의 우아한 모습을 재현, 시청자들을 유혹했던 하지원이 달동네 복서로 영화팬들을 맞이한다. 오는 2월 개봉 예정인 영화 ‘1번가의 기적’(감독 윤제균, 제작 두사부필름)서 맷집이 유일한 무기인 여자복서 ‘명란’역으로 등장하는 것.


‘1번가’의 무서운 여자
머리 나쁘고 할 줄 아는건 복싱밖에 없는 ‘명란’. 아버지의 잃어버린 챔피언 벨트를 찾기 위해 오직 복싱에만 몰두하는 명란을 위해 하지원은 어여쁜 얼굴을 과감히 두 주먹에 맞기며 완벽한 복서로 태어나기 위한 준비에 몰입했다.
“복서 역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정말 여자 복서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연습과 촬영을 하며 하도 많이 맞아서 코가 부러진줄 알았는데 다행히 코끝이 휘어졌던 거에요. 힘들었던 만큼 지금은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원은 영화 속에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거친 여자복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개월여 실제 권투 선수들이 받는 훈련을 소화해냈다. 현역 여자 복서인 김주희 선수가 몸담고 있는 체육관에서 훈련에 임한 하지원은 각종 훈련에서 수준급 실력을 갖춰 자신을 지도했던 전 세계 챔피언 변정일 코치로부터 “6개월만 연습하면 실제 링에 오를 수 있다” 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실 그 동안 하지원은 유독 에어로빅, 무술, 권투 등 다양한 연기변신을 할 때마다 쉽지 않은 운동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역도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액션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했던 역 중 무엇 하나가 나에게 잘 맞다기 보다는 배우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즐겁고 하고 싶었어요. 저는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영화 ‘색즉시공’ 이후 5년여 만에 호흡을 맞춘 명콤비 임창정도 이런 하지원을 보고 “연기를 즐기는 연기자” 라 평한다. 그리고 “매우 인간적인 후배”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보통 몇 개월 보였다가 금방 사라지곤 하는 여느 연기자와는 다르다. 하지원은 나날이 발전하고 늘 열심히 한다. 때문에 그는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결코 두렵지 않다. 이것이 복서로 변신한 하지원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기, 끝없는 자극제 되어
하지원은 액션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배우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무술이가 되어야 할 때에는 마땅히 칼을 벗 삼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기생이 되어야 할 때에는 외줄타기를 하며 유연한 춤꾼으로서의 그 능력을 충분히 배워나갔으며,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복서들과 똑같은 훈련을 통해 지금, 완벽한 여자복서 ‘명란’으로 당당히 설 수 있게 되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하는 ‘연기’는 이렇듯 언제나 배우 하지원에게 끝임없는 자극제가 된다.
사진 맹철영 기자 of_photo@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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