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매관매직 정황 고스란히 드러나"
"뇌물 뱃지 몇사람이나 될지, 금권비리·권력농단 폭염처럼 이어져"

이팔성 前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이 지난 7일 공개되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8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재판 중인 이명박 前대통령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뉴시스
이팔성 前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이 지난 7일 공개되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8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재판 중인 이명박 前대통령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지난 7일 이팔성 前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이 공개되자 재판 중인 이명박 前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비즈니스맨 MB의 낯부끄러운 실패한 장사'라며 "이명박 前 대통령의 매관매직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진술이 나왔다. 2008년 1월~5월 사이 작성한 41장 분량의 비망록 사본이 재판에서 공개됐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前 회장이 이 前 대통령에게 줬다는 뇌물은 현금 22억 5000만원과 1230만원 어치 양복, 약속받은 ‘자리’는 모두 4가지로 금융위원장 또는 산업은행 총재, 또는 국회의원이었다. 일찍이 비즈니스맨으로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하다고 정평이 나 있던 MB였으니 이 전 회장으로서는 '기브'에 대한 '테이크'가 없는 상황에 MB에 대한 배신감, 증오감, MB와 인연을 끊겠다는 다짐 등이 빼곡히 비망록을 채운 모양"이라 평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이 前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받은 뇌물이 모두 얼마나 될 것이며 뇌물로 소위 '뱃지'를 달게 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실로 어처구니없는 것은 국민이다"라며 "까도 까도 끝없이 나오는 이명박 정부의 온갖 금권비리, 박근혜 정부의 온갖 권력농단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도 같이 피로함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9년간의 적폐를 1~2년 만에 어찌 해소할 수 있겠는가. 국민들께서도 결코 지치지 않고 적폐 청산의 마지막 그날까지 힘을 내주시길 당부 드린다. 정부 여당도 끝까지 지켜볼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팔성 前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작성한 비망록에는 2008년 3월 28일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 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명박에 대한 증오감이 솟아나는 건 왜 일까", "왜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까. 이상주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다. 나중에 한 번 따져봐야겠다. 소송을 해서라도. 내가 준 8억 원 청구 소송할 것임.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라고 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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