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상반기 이자수익만 10조 넘어

예금금리 인상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벌어들이는 ‘이자장사’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연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예금금리 인상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벌어들이는 ‘이자장사’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연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예대마진을 통해 10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으로 올해 직원 연봉 또한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예금금리 인상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벌어들이는 ‘이자장사’로 연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이자 수익만 10조 7천6백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10조원 이상 돌파는 사상 처음으로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2조9675억 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 이익을 올렸다. 신한은행 2조7137억 원, 하나은행 2조5825억 원, 우리은행 2조494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이자수익이 증가한 것은 예금금리 인상 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린 예대마진을 통해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5월 국내 시중은행들의 잔액 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연 1.29%, 대출금리는 연 3.63%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2.34%포인트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해 11월 예대금리차 2.27%포인트와 비교하면 0.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자수익이 이처럼 증가하면서 4대 시중은행 직원들 연봉도 증가해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혁신이나 새상품 개발에 수익을 내는 게 어렵다 보니 수익을 내는데 가장 손쉬운 이자 장사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의 평균 급여(9천40만원)이다.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은 올해 1분기(1∼3월) 1인당 평균 2675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해 1분기(2580만 원)에 비해 4%가량 증가한 규모다. 올 상반기 최대 이자수익을 내면서 올 연말에도 성과급 잔치가 예상된다. 가계대출 상승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와 격차가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게 실적 잔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4대 시중은 은행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고 올해 1월에도 기본급의 100%를 추가로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연봉의 11.1%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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