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영향
미국 제외한 전 지역 판매량 증가
하반기 신차 판매 확대, 신흥시장 공략

기아차 상반기 매출액과 판매량은 늘었음에도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기아차 상반기 매출액과 판매량은 늘었음에도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兄’현대자동차에 이어 ‘弟’기아자동차까지 실적 악화의 덫에 빠졌다. 상반기 매출과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0%대 중반까지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30%대로 추락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에서 연결기준 2018년 상반기 매출액 26조 6,223억원(전년 동기 比 0.8%↑) ▲영업이익 6,582억원(16.3%↓) ▲경상이익 9,582억원(25.4%↓) ▲당기순이익 7,638억원(33.9%↓)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급격한 원화 강세(전년 동기 대비 원화 5.8% 절상)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 증가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0.8% 증가한 26조 6,22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 리콜에 따른 대규모 비용 지출의 기저 효과와 비용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한 12.7%를 기록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6.3% 감소한 6,5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2.5%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26만 6,165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4.4% 증가한 111만 9,535대를 판매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4% 증가한 138만 5,700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량이 상승했다.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28만 7,187대를 판매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 악화일로를 걸었던 중국시장에선 반등에 성공했다. 17만 2,323대를 판매 32.9%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선 3.2% 증가한 39만 9,692대를 판매했다. 미국 판매량 감소는 재고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것에 따른 결과다.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 성장세를 기록해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판매목표인 287만 5,000대 달성에 청신호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아차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잇단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신형 K3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등에 잇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K9 또한 3분기 중동, 러시아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개시하며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판매를 개시한 소형 SUV 전기차 니로 EV도 하반기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함께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등 신흥국가엔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공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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