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SK텔레콤이 18일 월 3만·5만·6만·7만·10만원대 5종으로 구성한 ‘T플랜’을 출시한다.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새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KT가 가세하며 요금제 경쟁에 불을 지핀 상황에서 시장 반응을 살펴본 SK텔레콤마저 뛰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의 요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새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대폭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6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100GB를 제공하고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자사 고객을 붙잡는 동시에 가입자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신규 요금제 설명회를 갖고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이동전화·집전화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한 신규 데이터 요금제 ‘T플랜’을 선보였다. ‘T플랜’은 월 3만·5만·6만·7만·10만원대 5종으로 구성됐다.

월 3만원대 요금제는 선택약정 시 2만원대(24,750원)에 데이터 1.2GB를 사용한다. 월 5만원대는 데이터 4GB를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은 유사 금액 대 이통사 요금제 중 최고 수준으로 기존 ‘밴드세이브(월32,890원)’ 보다 4배 늘었다. 월 3만원, 5만원대 이용자들의 이통신비를 절감하도록 기본 데이터 이외에 혜택도 강화했다. 혜택 가운데 하나로 0시부터 7시까지 데이터 사용 시 사용량의 25%만 차감한다. 실제로 데이터 100MB를 사용하면 25MB만 소진되는 셈이다.

월 6만9천원, 7만9천원 요금제는 각각 100GB, 150GB가 제공되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5Mbps 속도로 제한된 상태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속도 제한과 데이터 제공량을 없앤 월 10만원 요금제도 도입했다. 이 요금제는 LG유플러스(8만8000원), KT(8만9000원) 보다 각각 1만2000원, 1만1000원 비싸다. 반면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혜택 ▲연간 로밍 쿠폰 12장, 공항 라운지 쿠폰 4장 ▲연간 영화 티켓 30장 ▲스마트워치 요금 무료 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VIP 혜택을 제공한다.

가족 간 결합 혜택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만·5만·6만원대 요금제 고객에게 7만·10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족이 있다면 매월 20GB·40GB 데이터를 나눠 쓰거나 데이터 사용한도를 할당해 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가족이 공유 데이터를 다 소진해도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결합 인원은 최대 5명이다.

이번 가족 간 데이터 공유 기능은 1600만명의 가입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 번호 이동 시장에서 매월 평균 5000명씩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뺏겨왔던 터라 이번 새 요금제 출시로 기존 가입자 지키기에 나서는 동시에 떠나간 고객을 불러들이기 위한 정책으로 읽힌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부터 약정제도, 로밍, 멤버십, 렌탈, 요금제 등을 선보이며 건전한 시장경쟁을 선도하고자 했다”며 “하반기에도 고객 신뢰 회복을 목표로 진정성 있는 고객가치혁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