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나오면 안 될 말 반복”…조배숙 “발언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송영무 국방장관이 최근 잇단 군대 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성들이 행동거지와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송영무 국방장관이 최근 잇단 군대 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성들이 행동거지와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11일 최근 잇단 군대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여성들이 행동거지와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송영무 국방장관에 대한 문책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의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송 장관이 또다시 성폭력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망언을 했다”며 “성폭력은 가해자의 위계 문제로 발생한다. 특정 행동거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송 장관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원내대표는 “누구보다 앞장서 양성평등을 실천할 장관 입에서 나오면 안 될 말이 반복되고 있다”며 “과연 군내 성폭력 근절, 여군 지위 향상을 제대로 구현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평화당에서도 조배숙 대표가 송 장관을 겨냥 “송 장관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9일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여성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 이를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여성 관련 발언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장관의 여성인식과 사고 수준이 이 정도니까 군의 성 군기가 잡히지 않는 것”이라며 “이를 증명하듯 최근 해군 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다 구속된 데 이어, 육군 준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해제 되는 등 군 장성들의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고위공직자로서 송 장관의 자격과 품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사실상 자진사퇴까지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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