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가진 합법적 권력을 마지막까지 행사할 것”이라 말해 그동안 떠돌던 ‘대통령 하야론’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국민들의 평가는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작년에 완전히 포기해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를 자학하거나 평가가 나쁘더라도 쉽게 굴복할 일은 아니”라며 “내년 이맘때쯤 되면 완전히 마무리해 다음 정부에게 보따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에 대해서는 “언론의 평가는 애당초 기대한 바 없으니 어떻게 나와도 상관없다”며 특유의 언론관을 펼쳤다. 이에 대해 손석춘 연세대 겸임교수는 4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그(노 대통령)에게 언론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뿐일까?”라며 이를 두고 “대통령이 수구신문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수구신문의 사고에 갇혔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또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한때 잠시 한숨 돌리는 동안에 사고가 나긴 했지만 시행착오는 바로잡을 수 없다”며 “구조적으로 더 갈 수 없는 구조 위에 서 있기 때문에 누가 아무리 배짱이 좋은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부동산의 거품이 자연 붕괴되기만 기다릴 뿐, 폭등 방지 대책이나 거품 붕괴 이후 부동산가 연착륙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임채정 국회의장, 한명숙 총리, 이용훈 대법원장을 비롯한 3부·헌법기관·정당 주요인사 24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나라당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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