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포스코OB(전직 포스코 경영인)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

포스코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포스코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군에 들었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면접 전 자진 철회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본지가 입수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승계카운슬이 오히려 구 전 부회장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을 뿐더러 “자진 철회를 거론했다”는 구 전 부회장측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 전 부회장이 면접 전 자진 철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자진 철회 사실이 없는데 승계 카운슬에서 자진 철회를 거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계 카운슬 이사진 가운데 이명우 사외이사와 절친인 강OO 교수와의 나눈 통화 대화 내용을 직접 언급하며 “계획된 자진 철회를 요구하는 듯 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본지가 입수한 녹음파일에는 구 전 부회장의 시민권자인 것과 나이를 언급하며 후보가 되기에 쉽지 않겠다는 대화가 오간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 71세다. 특히 포스코OB(전직 포스코 경영인)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대화도 오갔다. 구 전 부회장 흠집 내기로 비쳐지는 대목으로 보인다. OB출신들은 특정 후보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EO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 사외이사 중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승계 카운슬이 특정 후보의 선택을 위해 모든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특정 지인에 유력 후보의 관련 내용을 흘려보낸 것이 사실일 경우 공정성 시비뿐 아니라 유명무실 기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 전 부회장측도 비밀 유지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력후보 흠집 내기로 판단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측 관계자는 “통화내용으로 볼 때 비밀이 유지되지 않다고 보고 승계 카운슬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공개 방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한 언론은 포스코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에 들었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면접을 앞두고 자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 20일 제8차 회의를 열고 CEO 후보 면접 대상자로 5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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