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저는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한국당 탈당을 전격 천명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평생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총선 패배 이후 2년여 동안 고민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제가 당에 도움을 줄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겠다”며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에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며 “정치가 실종된 빈자리에 오만, 독선이 자리 잡고 독주가 횡행하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저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며 “실종된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이 첫 걸음”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자신의 탈당 이유와 관련해 “당은 해체의 위기에 몰렸다. 언제 위기가 아니었나 싶지만,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며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밝혀 최근 지방선거 참패 뒤 김성태 권한대행의 쇄신안을 놓고 재점화된 계파 갈등도 이날 결단을 내리게 된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서 의원은 친박근혜계 맏형으로 꼽히는 현역 최다선(8선) 의원으로 지난해 10월 20일 한국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최경환 의원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바 있으나 당시 통지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명 처분을 받을 위기에 몰렸는데, 현역 의원 신분상 의총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제명될 수 있어 결국 박 전 대통령만 출당시키는 선에서 마무리되고 서 의원 제명 문제는 유야무야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