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8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9년 동안 의식불명상태이던 한반도의 평화를 심폐소생하여 다시 살려낸 오늘”이라고 평가했다.

추미애 대표는 27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방금 전 온 국민과 함께 역사적인 두 정상의 굳은 악수를 보았다”며 “두 정상이 금단의 선이라 여겨졌던 곳을 나란히 손을 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온 겨레가 이런 날이 와야 한다는 것을 함께 느꼈을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럽다”고 감회를 밝혔다.

추 대표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군사분계선을 남북 정상이 손을 마주잡고 오가는 모습은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꾸준한 노력 끝에 기적 같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역사적인 만남을 8천만 겨레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평화 정착과 공동번영을 위한 구체적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화약고인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고 간절히 기도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 “두 정상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 그때는 하는 연설인가보다 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반드시 해 내겠다는 꼭 해야만 민족의 운명이 열린다는 절박함으로 이 길을 걸어오셨으리라 짐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이 같은 결실을 맺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평창올림픽으로 남과 북이 소통창구 하나 없이 지내왔었는데, 대화의 물꼬를 텄고, ‘핵 동결과 경제 건설에 총력을 쏟겠다’는 북한의 선언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하면서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라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은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바라고 있다”기대를 표했다.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평화로운 한반도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7.4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 그 위에 평화 업적을 차곡차곡 쌓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다”며 “이를 위해 오늘의 남북정상회담과 다음 달에 있을 북미정상회담, 그 이후의 진전까지 차례차례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안보에 무슨 여야가 있는가. 평화에 무슨 진보, 보수,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는가. 평화 없이는 발전도 생명도 생존도 기약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물으면서며 “9년 동안 의식불명상태이던 한반도의 평화를 심폐소생하여 다시 살려낸 오늘이다. 더 이상 평화의 길을 방해하거나 폄훼하거나 회담의 성공을 정쟁거리로 흠집 내려는 시도는 있어서는 안 될 것”고 당부했다.

추미애 대표는 “북한과의 모든 소통채널을 막아 미사일 발사, 핵 실험을 부추겼고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마저 단절시켰던 이전 보수정권의 실패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화와 외교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온 당이다. 그동안 우리는 포스트 평창에 깊은 고민을 해왔다. 정상외교와는 별개로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등으로 정당외교의 지평을 넓혀가며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남과 북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또 다른 결실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우리는 한 순간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야당 또한 한반도의 미래와 세계평화를 위해 이제라도 마음을 합쳐줄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