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흥가는 화끝한 서비스로 연말 전투 중

연말 유흥가가 본격적인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올 한 해 극심한 불경기에 시달려왔던 유흥가에 연말특수가 시작된 것.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함께 움츠러들었던 유흥가가 당국의 성매매 집중단속으로 인해 거센 한파를 겪으며 속속 문을 닫는 업소들마저 생길 정도로 척박했던 것이 2006년 유흥가의 실제상황이었다.

하지만 연말특수를 맞은 유흥가는 다시 홍등을 밝히고 있다. 오히려 불경기에 닫힌 사람들의 지갑을 열고자 더욱 강력한 서비스와 저렴한 술값으로 연말전쟁에 돌입했다.

12월 특수를 누리고 있는 유흥가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제 룸살롱도 원스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06년 한해 꽁꽁 얼어붙어 있던 유흥경기가 연말을 맞아 달아오르면서 더 하드코어하고 더 전투적인 업소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연말 특수 맞이한 유흥업소들

웬만한 서비스는 이제 명함자락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그것도 물 좋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에서의 이야기다. 북창동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된 것은 이미 케케묵은 과거가 돼 버렸다. 연말특수를 누리기 위한 유흥업소들의 각종 전투가 치열하게 치러지고 있는 곳이 바로 2006년 12월 대한민국 유흥가의 현주소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북창동식 룸살롱, 유흥주점들이 유흥문화의 선두 자리를 점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히려 더 ‘하드’해졌다는 점이다. 이름 하여 ‘북창동식 풀싸롱’이 강남 전역에 등장한 것.

‘풀싸롱’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저렴한 술값으로 모든 서비스를 책임진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북창동식 룸쇼가 가미되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북창동식 풀싸롱’인 것이다. 강남전역에 급속하게 퍼져나간 이들 업소는 연말특수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하드코어 업소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한동안 뜸했던 불법성매매 영업도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각종 모임이 잦아지는 유흥가에서는 성매매행위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룸살롱의 소위 2차 영업은 물론 유사성행위 업소마저도 실제 성행위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행위가 가능한 업소들은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각종 유흥업소 정보를 제공하는 WL.com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최근 업소들의 2차 탐방기는 물론 ‘하드코어 체험담’으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WL.com의 게시판에 따르면 주점은 물론 각종 안마시술소, 이발소, 대딸방 등 각종 유흥문화 정보가 총 망라 되어있고 또한 쓰리섬(2대1), 포섬(3대1) 등 변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소 탐방기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을 정도다.

지난 21일 밤 11시, 서울 강남 K룸살롱은 예약손님들을 빼놓고는 1~2시간씩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20여개가 넘는 룸은 모두 만원을 이루었고 좁은 복도는 술병을 나르는 웨이터들과 접대여성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꽉 메워져 있었다. K룸살롱 영업부장 A씨는 “지난주부터 룸 예약이 시작돼 말일까지는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기존의 술값에 북창동식 서비스를 더한 것이 손님들의 발길을 모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신사동 주변 룸살롱들은 전부 하드코어 서비스로 영업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룸살롱이 연말특수를 누리면서 자연스럽게 2차 영업도 다시 성행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손님들과 함께 2차를 나갈 아가씨가 부족할 정도라고.

이 같은 사정은 안마시술소 역시 매한가지였다. 각종 성인사이트 게시판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B, C 안마시술소의 경우 18만원이라는 비교적 비싼 가격이지만 예약 없이는 그야말로 ‘갈 수 없는 곳’이 돼버린 것이다. 연말모임을 마친 직장인들이 2차 장소로 안마시술소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1시간여에 걸쳐 특별한 컨셉과 서비스로 중무장한 일부 안마시술소 역시 연말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강남의 룸살롱,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이 누리고 있는 연말특수는 강북도 예외는 아니다. 남성휴게실의 메카 장안동은 밤거리의 찬란한 불빛만큼이나 밤을 잊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약 100여개의 남성휴게실이 밀집되어 있는 장안동도 최근에는 평일조차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단속의 된서리를 맞았던 장안동이 서서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것이다.

과거로의 복귀 나선 유흥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2006년. 연말특수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 유흥가는 지금 과거의 영화를 꿈꾸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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