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고위직, 대한항공에 차등 대우 정황,
조씨 일가 양주 불법반입, 보안검색 무시 등 의혹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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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관세청의 인천세관과 대한항공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내부감찰이 착수된다. 세관 관련 한진그룹을 수사중인 관세청은 유착관계가 불거지면서 ‘셀프 수사’라는 비판이 도마위에 놓이게 됐다.

2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인천본부세관 한 직원이 대한항공 직원에게 자리 배정과 관련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반적인 유착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와 공식감착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언론보도에서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1등석 옷장에 고급양주를 숨긴 뒤 차후에 세관 직원들과의 술자리에 사용됐다는 정황과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없는 웨딩드레스를 검색없이 통과시켰다는 대한항공 전직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반대로 관세청 세관 담당 직원이 대한항공 항공기 좌석을 맨 앞자리로 바꿔달라고 부탁한 정황이 들어간 대한항공 사내 이메일도 최근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한 대한항공 현직 기장은 “관세청 임직원의 경우 항공기 표 구매시 줄을 서지 않게 하거나, 사전에 대한항공 측에서 상위로 자리를 미리 지정해 놓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한진그룹 총수일가 물품을 세관 직원의 검색 없이 통과시켰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에 한진 총수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인데, 관세청이 '셀프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관세청이 대한항공을 직접 조사를 한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양 측간 식사자리는 수없이 마련됐고, 김영란법 이전에는 더 심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이 한진그룹과의 연루 의혹이 밝혀진다면, 정부기관과 대기업이라는 구조상 한진그룹이 먼저 이익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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