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과 환경부, AK켐텍 원료서 PHMG 나와
AK켐텍, 다른 시험기관 의료 결과 나오지 않아...FITI시험연구원 오류 및 오독 다수 존재 확인

사진 / 피죤 홈페이지
사진 / 피죤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피죤과 애경그룹의 AK켐텍이 ‘가습기 살균제’ 출처를 놓고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죤은 최근 AK켐텍을 검찰에 고소했으며 검찰은 사건을 관할 경찰서로 내려보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피죤은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위해 우려 제품’ 등에 따라 자사 제품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전량 회수한 바 있다.

PHMG성분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해성분으로 고시되어 있으며 일부 제품에 함유될 경우 인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

이후 피죤은 환경부 공식 분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에 원료 등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 AK켐텍에서 납품받은 ‘아스코 베타인’에서만 PHMG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한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일 AK켐텍의 현장 점검을 통해 PHMG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에서 AK켐텍의 동석하에 해당 공장에서 ASCO-MBA원료를 직접 채취해서 시험 분석 의뢰를 맡겼다”며 “공신력 있는 FITI시험연구원과 서강대에서 3~4주간 시험한 결과 PHMG성분이 검출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K켐텍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자사 원료에서 PHMG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FITI시험연구원 결과에 대해 오류 및 오독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환경부는 AK켐텍이 의뢰한 기관은 환경부 공인 분석기관이 아니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AK켐텍 측은 지난 17일 전문가를 대동해 면담을 한 바 있다. 이때 환경부 측은 AK켐텍의 시험 방법 중 일부가 PHMG를 측정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AK켐텍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FITI와 동일하거나 더 정확도가 높은 시험장비를 통해 모든 시험 결과에서 PHMG ‘미검출’ 근거를 확보했다”며 “당일 환경부 장관과의 대화를 공식 신청해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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