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파문이 확산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대한항공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까지 우려되자 사태 추이를 지켜본 노조가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16일 대한항공 3개 노조는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현민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한 조 전무의 진심 어린 사과 ▲경영층의 추후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3개 노조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으로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을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심히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며 “논란의 중심이 된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어 “경영층의 갑질 논란과 회사 명치회수에 대한 국민청원 속에 일선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해 온 2만여 직원들조차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며 “모든 노력들이 조 전무의 갑질 행동으로 무너졌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또 “왜 우리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껴야 하는가! 우리 직원들이 아무런 죄도 없이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하는가” 반문하며 “대한항공 직원은 ‘대한항공’ 회사 명칭의 지속 사용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한항공의 사명에서 '대한'을 제외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조현민 전무는 전날(15일) 급거 귀국한 뒤 당일 저녁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라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