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는 22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며 자기부정이다”라고 반박했다.

고 전 총리는 이어 “노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것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들어 국정을 전단한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의석이 46석에 불과한 여소야대 정국이었으나 국가적 국정과제들을 정치권과의 조율을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감으로써 큰 차질 없이 국정을 운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여당이 원내 제1당이었음에도 국정운영은 난맥을 거듭해 오지 않았나”라며 “노 대통령은 국민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는 편 가르기, 21세기 국가비전과 전략은커녕 민생문제도 챙기지 못하는 무능력, ‘나눔의 정치’가 아니라 ‘나누기 정치’로 일관한 정치력 부재의 자연스런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여정부 초대 총리직을 제의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고 또 고뇌했다”며 “안정속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권유와 종용에 따라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고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아 권한대행으로서 국민의 협조를 얻어 국가적 위기를 원만하게 수습한 데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며 “국가 최고지도자의 언행은 신중하고 절제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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