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 전체 영업이익의 65.7%
반도체 제외 최근 3년간 영업이익 비중 반토막
스마트폰·TV 갈수록 점유율 하락 영업이익 정체

최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몇 년 안에 차세대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최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몇 년 안에 차세대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설계, 설비·시스템 개발 부문),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3대 부문사업에서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몇 년 안에 차세대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투자증권업계의 올해 삼성전자 전망치를 보면 반도체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만큼 반도체 실적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2014~2017년) 간 영업이익 구조를 보면 2014년 영업이익 25.03조원에서 2017년 53.60조원으로 114% 증가했다. 이 기간 DS부문 반도체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5%에서 2017년 65.7%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2014년 영업이익은 2014년 16.25조원에서 2017년 18.45조원으로 13.5%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도체를 제외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65%에서 2017년 34.3%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었던 IM부문 스마트폰 실적이 둔화되면서 14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10조원~11조워 중반대로 하락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격전지인 중국·인도·미국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19.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6% 성장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2013년 19.7%로 1위 점유율을 기록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1.7%까지 추락 8위로 밀려났다, 불과 4년 만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이 추락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 격전지로 부상하는 인도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샤오미로 25%이다.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뺏긴 것은 6년 만이다.

CE부문 역시 영업이익이 정체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전 세계 TV시장의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8.5%의 점유율로 20% 아래로 떨어지며 3위를 기록했다. 소니와 LG전자가 30%대의 점유율로 각각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TV의 수익성이 고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얼마나 팔리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점유율 하락은 삼성전자에 있어 뼈아픈 부분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의존도가 심해질수록 반도체 호황이 향후 불황국면에 접어들어서면 삼성전자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 역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위기는 곧 그룹 전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호황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에서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선언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는 ‘신 경영’ 선포가 삼성전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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