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UAE 두바이에 짓고 있는 버즈두바이(160층, 830m)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국내에서도 잠실 제2롯데월드(110층, 555m)와 마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130층, 580m) 건립이 추진되면서 초고층 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국제심포지움이 열린다.

한국초고층건축포럼(의장 신성우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과 매일경제신문사는 중구의 후원을 받아 오는 12월20일(수) 오후2시부터 을지로6가 국립의료원 뒤편 중구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도심재생과 초고층건축의 역할』주제로 제7차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한다.

◆ 녹지축 복원과 도심재생 위해서는 초고층 건물이 효과적

사전에 배포된 논문에서 고려대 건축과 여영호 교수는 종묘와 청계천 및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의 복원과 도심재생을 위해서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세운상가 일대의 높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초고층 건축물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교수는 이 논문에서 대지 내의 배치 건물들이 건폐율 60% 이하 및 용적률 약 700%인 90미터 높이의 25층 규모로 세운상가 일대가 모두 개발된다면 의도된 만큼의 조경 공간은 물론 녹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 도심부의 남산·북한산·인왕산·낙산 등 내사산에 의한 높이 규제를 완화하여 건폐율이 30% 정도만 되어도 용적률 900%의 초고층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여 교수는 도심부의 초고층 건축물 건립을 위한 최소의 부지로 약 8천평 가량이 필요한데 어느 지역보다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세운상가 일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여 교수는 청계천의 녹지 공간과 교차된 세운상가의 녹지 공간을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개발 포화상태에 다다른 강남보다는 메트로폴리탄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있는 강북 도심, 그 중에서도 현재 개발된 청계천 지역과 연계하여 개발하는 것이 서울의 도심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여 교수는 초고층 건축물이 그 자체 규모만으로도 일반 건축물에 비해 상당한 부담감을 줄 수 있지만 저층부를 열린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면 그 공간을 통해 북한산과 남산을 볼 수 있는 시각적인 경관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영국에서는 초고층 건축물 도심 재생 통해 국가경쟁력 높여

한편 아주대학교 제해성 교수는 역시 사전 배포된 논문에서 최근 세계 각국에서 기존 거대도시들의 도심재생에 관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초고층 높이 제한을 엄격히 적용해 왔던 영국의 Canary Walf 지역은 60~7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건립함으로써 도심재생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연세대 이승복 교수는 수도 메트로폴리탄에서 초고층 건축의 친환경 성능 향상 방안에 대해서 발표한다.

그리고 한양대 신성우 교수와 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교수는 도심에서의 초고층 건축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서, 서울시립대 최찬한 교수는 도심지 내에서의 도시경관과 초고층 건물의 조화에 대해 발표한다.

◆ 한국초고층건축포럼, 2001년 6월 발족

한국초고층건축포럼은 21세기의 도시가 갖고 있는 건축, 도시, 환경, 교통 등 각종 문제점을 건축구조물의 초고층화를 통하여 해결하고, 나아가 한국 건설 산업의 획기적 기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2001년 6월 13일 발족된 이후 매월 정기세미나를 통하여 초고층 건축에 관한 많은 발표와 의견 교환을 해 왔다.

그리고 2002년 4월과 11월, 2003년 7월, 2004년 5월, 2005년 9월, 2006년 7월 등 6차례의 국제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초고층 건축에 관한 국내·외의 정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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