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표에게 문자로 “‘난작인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 건투하시길 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한국당으로부터 제안 받았던 서울시장 후보 출마와 관련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시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한국당으로부터 제안 받았던 서울시장 후보 출마와 관련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듯 비쳐졌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8일 갑작스레 불출마 의사를 표했다.

이 전 처장은 이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완곡하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홍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혹시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되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처장은 “매천 황현 선생의 외침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며 “‘난작인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지식인 노릇하기 참으로 어렵구나)’ 건투하시길 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처장은 홍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적극 응하는 듯한 자세를 일부 취해왔지만 당초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 다음 주보다 앞당겨 돌연 입장을 내놔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그는 출마 선언 14일 만에 불출마하겠다고 번복한 바 있어 일각에선 이런 결과에 놀라지 않는 분위기지만, 지방선거일까지 3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홍정욱 전 의원에 이어 이 전 처장까지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한국당으로선 당장 새 후보군을 다시 구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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