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사법고시 합격한 수재…경실련 창립멤버로 박원순과도 인연

홍준표 대표로부터 직접 영입 제안을 받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표로부터 직접 영입 제안을 받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15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꼽히고 있어 그의 면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로부터 직접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처장은 지난 1954년 전북 정읍에서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여건상 중학교 2학년 말에 학교를 중퇴했으나 1971년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2년 뒤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1974년 전북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함으로써 열악한 교육환경이 무색할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1978년에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행정고시(제23회)에 합격해 법제처 사무관으로 근무했으며 83년에는 사법고시(제27회)에도 합격함으로써 89년부터 94년까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법학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1994년부터 96년까지 국세청 고문 변호사를 역임했던 그는 1998년부터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창립멤버로 시민입법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맡는 등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뛰어들었는데 여기서 당시 참여연대에 속해 있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마주하면서 두 사람 간 운명적 경쟁구도는 시작됐다.

이후 2006년에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맡으며 시민사회 활동을 계속 이어가던 이 전 처장은 다음 해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서 첫 법제처장을 맡으며 다시 2년 간 공직에 몸을 담게 됐고 퇴임 후인 현재는 21세기 비즈니스포럼 대표와 한국세무사회 고문, 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행정경험까지 가진 법률 전문가이면서도 시민사회단체 활동 또한 오래 한 흔치 않은 경력으로 박 시장과 종종 비교됐던 그는 앞서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보수진영 후보로서 박원순 후보에 맞서 출마를 선언했으나 14일 만에 스스로 중도 하차했는데, 6년 8개월만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후보로 거론됐던 홍정욱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등 몇몇 인사들이 선거 불출마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그간 서울시장 후보를 물색하는 데 난항을 겪어오던 홍 대표는 현재 전략공천 의사까지 밝히며 이 전 처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전 처장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예고한 내주 초 어떤 입장을 발표할 것인지 벌써부터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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