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황장규 회장 '불법 정치자금' 혐의 피의자로 입건
KT새노조, 포토라인 서기 전에 명예스럽게 퇴진하라

KT 황창규 회장(사진)이 결국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소화조사가 불가피해지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황창규 퇴진설이 현실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포토라인에 서기 전에 퇴진 압박에 나서고 있다.  ⓒKT
KT 황창규 회장(사진)이 결국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소화조사가 불가피해지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황창규 퇴진설이 현실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포토라인에 서기 전에 퇴진 압박에 나서고 있다. ⓒKT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KT 황창규 회장이 결국 피의자로 입건돼 소환조사가 불가피해지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황창규 퇴진설'이 현실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포토라인에 서기 전 퇴진 촉구에 나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황창규 회장이 불법정치 자금 전달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잡고 피의자로 입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조만간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퇴진설에 시달렸던 황 회장이 만약 불법정치 자금 전달 관여한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황창규 퇴진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수장이 바뀌는 KT의 ‘흑역사’가 반복돼왔다. KT 사장을 역임했던 남중수 사장과 이석채 회장은 임기 도중 불명예 퇴진했다. 이석채 회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당시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이 회장을 200억원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이후 검찰수사가 시작돼 KT본사와 이 전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결국 사퇴했다.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 역시 이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바라보는 KT직원들도 찹찹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KT 한 직원 관계자는 “올 초부터 새로운 신사업들을 추진해야 하는데 회장이 흔들리게 되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KT 미래를 위해 좋지 않다”며 “KT가 통신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상으로 봤을 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서 KT수장이 바뀌는 선례가 반복되어 온 탓에 국민들이 바라보는 KT 이미지도 실추됐다.

KT새노조 오주헌 위원장은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불미스런 일도 이전 남중수 회장, 이석채 회장 등 수사 도중에 퇴진했다”면서 “경찰 수사에서 잘 못한 부분이 있으면 처벌을 받고 그 이전에 경찰 출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 회장이 포토라인에 서는 것 자체가 KT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 퇴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KT새노조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KT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과 관련 황 회장 개인의 자리보전을 위해 기업 이미지를 최악으로 만드는 정치적 줄타기로 보고 퇴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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