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휘말린 비운의 여인’ 연기해

탤런트 김희애가 지난 1992년 MBC ‘분노의 왕국’ 이후 15년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외주제작사 삼화프로덕션은 14일 “이방자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비운의 이방자 여사’(가제)를 제작하며, 타이틀롤은 김희애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김희애가 맡을 역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 실존인물 이방자 여사는 일본 왕실의 왕녀로 1920년 조선조 마지막 황태자 이은과 정략결혼을 한 인물이다.


광복 후에는 일본왕실에서 제외당한 후 한국에 머물며 봉사활동에 전념하다 89년 타계했다.현재 SBS ‘눈꽃’에 출연 중인 김희애는 이 드라마에서 역사와 전쟁에 휘말린 비운의 여인을 연기하게 된다.


‘신돈’ ‘명성황후’를 쓴 중견작가 정하연씨가 극본을 집필한다. 연출자와 방송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내년 상반기에 촬영을 시작한다.


한편 일본 후지TV는 황태자 이은과 이방자 여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무지개를 건너는 왕비’를 방송해 한국 시청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일본 인기배우 오카다 준이치와 간노 미호가 주연하고 지난달 2부작으로 방송된 이 드라마는 한·일역사를 일본인의 관점에서 조명해 역사를 호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같은 소재로 제작되는 ‘비운의 이방자 여사’는 일본 드라마에 대한 응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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