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빛 보기 시작…에잇세컨즈 활약 여부 관심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낼지 올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낼지 올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3년 연속 적자에서 지난해 4분기 380억원의 흑자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나긴 수렁에서 벗어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올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패션 의류시장은 수년간 침체기를 겪으면서 불황이 장기화됐다. 최근 2년간 내수 부진 장기화로 지갑이 닫힌데다 수입 브랜드 입점으로 국내 패션업계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고스란히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이같은 영향에 자유롭지 못해 3년간 적자로 허덕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내다 4분기 흑자로 3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은 데는 이서현 사장의 선택과 집중이 4분기부터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 여성잡화 브랜드 '라베노바'를 정리하는 등 수익성이 나지 않은 일부 브랜드 숫자 정리와 매장 영업을 종료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또 고가 브랜드 위주의 수익성 위주 전략이 먹혔다. 이 때문에 올해 흑자를 이어갈지 관심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강추위로 인한 동복수요의 증가와 소비경기 개선에 따른 의류산업의 회복 싸이클 진입으로 패션부문도 영업이익이 전년의 330억원 대비 증가한 496억원 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서현 사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패션부문을 맡아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자존심을 구겼다. 2015년 적자에 이어 2016년에는 삼성물산 4개 부문 중 유일하게 패션부문에서 적자를 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때부터 구조조정 칼을 빼든 이서현 사장은 수익이 나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히 정리한 반면 통합 온라인몰 SSF샵 유통망을 강화했다.

이 사장이 공을 들이고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에잇세컨즈 활약 여부가 관심이다. 패션부문 구원투수로 수천억원의 투자비용을 쏟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장기간 부진이 이어져 속을 끓였다. 지난해부터 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올봄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하며 사업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20% 매출 신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